한동훈 “포기하지 않는다”…이준석 “정치에 뜻 있다면 언젠가 만날 수도”

韓 SNS 행보, 지지자 향한 메시지

정치 떠나지 않고 새로운 길 모색?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국민의힘 대표직에서 물러난 한동훈 전 대표가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과거 입장문을 정리해 올리며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사퇴 기자회견에서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한 전 대표는 SNS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뉴스1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민의힘 대표로서 발표했던 다섯 차례의 입장문”이라며, 당시 올렸던 게시물을 순차적으로 소개했다.

 

그가 공개한 입장문에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다. 국민과 함께 막겠다.” “즉각 국회 차원에서 계엄 해제 요구할 것.” “군이 국회에 진입하고 있다. 군경에게 말씀드린다. 반헌법적 계엄에 동조하고 부역해서는 절대 안 된다.” “국회가 계엄 해제안을 결의했다. 계엄은 실질적 효력을 다한 것이므로 지금 이 순간부터 대한민국 군과 경찰 등 물리력을 행사하는 모든 국가기관은 위법·부당한 지시에 따르지 않을 의무가 발생한다.” “대통령께서는 국민과 국회의 뜻을 존중하고 즉시 헌법에 따라 계엄령 해제 선포를 해달라.” 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 전 대표의 게시물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자신의 일관된 입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탄핵 국면에서 찬반 입장을 오락가락했다는 당내 비판을 반박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사퇴 후 한 전 대표는 지지자들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저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았지만 정치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윤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경우 치러질 조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표 출신으로 현재 개혁신당을 이끄는 이준석 의원도 한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기대를 나타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약 한 전 대표가 정치에 계속 뜻을 두고 길을 간다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방식은 달랐지만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해결하려 했던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의원은 자신의 과거 경험을 언급하며 한 전 대표를 응원했다. 그는 “저는 한 전 대표에게 진심 어린 평가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며 “비슷한 어려움을 겪지 않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또 한 전 대표의 발언 중 “대한민국이 잘되길 바란다”는 말을 깊이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 시절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및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 등으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며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 전 대표의 SNS 행보와 지지자들을 향한 메시지는 그가 정치를 떠나지 않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임을 암시한다. 그의 향후 정치적 움직임이 탄핵 정국 속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