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아닌 정부·국민간 동맹… 韓 민주적 회복력 봤다”

“한미동맹 약속은 철통”
“한국 헌법에 명시된 과정 평화롭게 밟아가는 것 목격”

미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렸음에도 한미동맹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형형색색 응원봉을 들고 함께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관련한 질문에 “한국과 미국의 동맹은 축소(diminution)되지 않을 것이다”고 답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이 동맹은 단순히 대통령간의 동맹이 아니라 정부간의 동맹이자 국민간의 동맹”이라며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이 유지 된다”고 확인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이후 한국에서 전개된 상황을 두고는 민주적 회복력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긍정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몇 주간 한국이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주는 것을 봤다. 이는 수십년전 어렵게 쟁취한 민주적 회복력이다”며 “한국 헌법에 명시된 과정을 평화롭게 밟아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해 7월18일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는 모습. 워싱턴=AP/뉴시스

 

그러면서 “(윤)대통령과 협력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대통령권한대행, 그리고 한국 정부와 협력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와 법치를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및 국무총리와 통화하고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웹사이트에 게시한 보도자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 권한대행과 통화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 권한대행에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회복력에 감사를 표했다”면서 “한국 국민들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양측 정상은 최근 몇 년간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이룬 엄청난 진전에 대해 논의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한 총리의 (대통령)권한대행 재임 기간 동안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핵심축으로 남을 것이란 확신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통화는 한국 시각으로 15일 오전 7시15분쯤 이뤄졌다. 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지 12시간여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2.3 내란 사태로 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