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비리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수감됐다. 조 전 대표 가족은 애틋한 마음을 밝히며 지지자들에겐 면회 기회를 양보해달라고 부탁했다.
조 전 대표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16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일 남편이 서울구치소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심정을 글로 전했다. 그는 “그가 들어가는 모습을 가장 가까운 나는 카메라를 피해 멀리서 유튜브로 볼 수밖에 없었다”고 운을 뗐다.
정 전 교수는 “당일 가족에게만 허용되는 면회를 위해 오후까지 기다려 푸른색 죄수복에 파랗게 언 그를 만났다”며 “유난히 추위를 타는 그를 지난 토요일 독감, 폐렴 예방주사를 강제로 맞게 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가 몸이 후달린다고 했는데 독방의 한기에 얼굴이 얼어 있더라”며 “이제 이곳의 시간은 당신의 감당할 몫, 밖에 있는 나는 담담히 일상을 영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다시 만날 그날까지 부디 오늘이 우리를 외롭게 두지 않았으니 그 따뜻한 추억과 마음을 기억하며 더 따뜻한 희망을 가슴에 안고 차가운 시간을 이겨내자”고 덧붙였다.
딸 조민씨와 아들 조원씨 등 조 전 대표의 가족은 17일 조 전 대표 SNS를 통해 지지자들을 향한 당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지지자 여러분, 많은 분들이 여전히 걱정과 응원을 하고 계심을 잘 안다”며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면회 횟수가 제한돼 있다. 신청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진행이 된다. 염려와 간절한 마음을 모르지 않지만,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배려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전달되는 물품 또한 수량과 종류가 제한돼 있다. 이 또한 조금만 아껴두시기 부탁드린다. 편지로 마음을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여러분의 마음을 더해 함께 봄을 기다린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끝맺었다.
현행 규정상 조 전 대표와 같은 2급 수형수(초범 등)는 월 6회로 면회가 제한돼 있다. 이외에 미결수 및 징역 6개월 이내 단기수형자는 1일 1회, 흉악범과 같은 3급은 월 5회, 문제수인 4급은 월 4회가 기본 면회 횟수다.
앞서 지난 12일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아 16일 서울 구치소에 수감됐다. 법무부는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 뒤 조 전 대표를 안양교도소로 이감할 예정이다.
그는 수감 당일 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저는 독서, 운동, 성찰을 통해 몸과 마음을 더 단단히 만들 것이니 울지 말고 환하게 배웅해 주시라”며 “제가 복귀할 때 더 탄탄한 조국혁신당이 될 수 있도록 지지해 주고 후원해 달라. 날씨가 춥지만 봄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전 교수는 자녀입시 비리, 사모펀드 비리 등의 혐의로 2022년 1월 징역 4년 형을 확정받았다. 2020년 12월 1심에서 징역 4년 형과 함께 법정 구속됐던 정 교수는 지난해 9월26일 가석방됐으며 현재 형을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