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소득 7000만원 넘어도…오르는 집값·외식 물가에 서민들은 시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소득은 7185만 원으로 전년(6762만 원)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집값은 6개월째 상승 중이고 외식 물가는 또 올라 서민들의 시름이 깊다.

 

서울 도심의 경우 만원으로 점심을 해결하긴 사실상 불가능한데, 이런 상승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또 오른 집값에 더해 내년부터 대출신사가 까다로워진다. 아끼고 아껴도 오르는 물가에 지갑 사정은 나빠지고 내집 마련은 한 발짝 더 멀어지게 된 것이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11월 소비자 선호 8개 외식 메뉴는 서울을 기준으로 평균 4%가량 인상됐다.

 

김밥 가격은 1월 3323원과 비교해 11월 3500원으로 5.33% 올랐다. 같은 기간 비빔밥(1만654원→1만1192원) 5.05%, 자장면(7069원→7423원) 5.01% 등 전반적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이어 냉면(1만1385원→1만1923원) 4.7%, 칼국수(9038원→9385원) 3.8%, 삼겹살(200g환산·1만9429원→2만83원) 3.4% 등의 순이다.

 

삼계탕은 1만6846원에서 1만7629원으로 2.5% 올랐고, 김치찌개백반은 8000원에서 8192원으로 2.4%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덜했다.

 

이러한 상승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수입 물가가 불안해진 것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계엄 선포 직후 한때 1440원선을 넘은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 주택가격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인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1% 상승했다.

 

수도권(0.22%→0.11%) 및 서울(0.33%→0.20%)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0.20%) 집값은 선호 단지 위주로 국지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등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세가 지속되며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0.11%) 중 경기(0.08%) 지역에서는 과천·안양시·부천시 원미구 위주로 집값이 전체적으로 상승했으나, 인천(-0.06%)은 중·미추홀·남동구 위주로 하락했다.

 

반면 지방(-0.06%→-0.09%) 집값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5대광역시(-0.15%→-0.15%), 8개도(0.00%→-0.04%), 세종(-0.20%→-0.28%) 등으로 나타났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와 연립주택은 0.00%으로 보합세로 전환됐다. 단독주택은 0.08% 상승했다.

 

수도권 주택 중 아파트는 0.13% 상승했고,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은 0.17%, 0.06%씩 올랐다. 지방의 경우 아파트(-0.12%)와 연립주택(-0.14%)은 가격이 하락했고, 단독주택(0.05%)만 상승세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내 역세권, 학군지 등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세는 관측되나, 전반적인 시장 관망추이가 지속되고 있다"며 "매매는 서울·수도권은 시장상황 혼조세 속에 전반적인 매수 관망심리가 확산되고 있고, 지방은 미분양 등 공급영향이 있는 지역 위주로 하락하는 등 전체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소득은 7185만 원으로 전년(6762만 원)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은 4637만원으로 전년 대비 5.6%, 사업소득은 1272만원으로 5.5% 증가했다.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64.5%, 사업소득 비중은 17.7%로 전년 대비 0.4%p, 0.1%p 감소했다. 반면 재산소득 비중은 7.8%로 1.3%p 늘었다.

 

가구소득 분포를 살펴보면, 1000만 원 미만은 4.6%로 전년 대비 0.6%p 줄었고, 1000만~3000만 원 미만은 20.1%로 1.5%p 줄었다.

 

3000만~5000만 원은 19.5%(전년 대비 -0.3%p), 5000만~7000만 원은 17.3%(+0.3%p), 1억 원 이상은 22.6%(+2.6%p)다.

 

소득 5분위배율과 지니계수 등 소득분배지표가 소폭 개선됐지만 빈곤선(중위소득 50% 미만) 아래에 속한 66세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빈곤율은 39.8%로 0.1%p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