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환영합니다”…직원들 엎드려 절 시킨 기업은 어디?

중국 기업의 ‘과도한 환영식’ 논란…직원 존엄성 침해 비판 쏟아져

“무릎 꿇게 하거나 비인간적 행위 강요하는 리더십은 시대착오적”

중국의 한 기업에서 대표를 환영하기 위해 직원들이 바닥에 엎드려 절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광저우 남부의 한 교육업체 직원 20여 명이 복도에 엎드린 영상이 SNS를 통해 퍼졌다.

 

중국의 한 교육업체 직원들이 상사를 환영하가 위해 바닥에 엎드린 모습. SCMP

 

영상 속 직원들은 대표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일제히 “대표님 환영합니다” “사명을 다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직원은 꽃을 들고 대기했으며, 대표가 지나가는 동안 “OO지점은 대표님을 환영한다. 죽든 살든 사명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사용했다.

 

이 영상은 중국 SNS 웨이보에서 800만 회 이상 조회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직원 존엄성을 짓밟는 유해한 사내 문화” “무릎을 꿇게 하거나 비인간적인 행위를 강요하는 리더십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회사 측은 즉각 반박했다. 해당 기업의 법률 대리인은 “대표는 그런 환영식에 참석한 적이 없으며, 영상은 조작되었거나 편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근거 없는 영상으로 회사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미 2020년 말 운영을 중단했으며 현재 해체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회사의 운영 정책과 영상의 진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이 같은 기이한 사내 문화가 종종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광저우의 한 기업에서는 '건강 유지 정책'이라는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매달 18만 보를 걷도록 강요하고, 이를 채우지 못하면 걸음당 약 1위안의 벌금을 부과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한 직원은 “대중교통 출퇴근으로는 하루 2500보를 걷는 게 전부인데, 월급에서 벌금을 차감당하지 않기 위해 먼 길을 돌아 퇴근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021년 4월에는 허난성의 한 부동산 관리회사가 체중과 체형을 엄격히 통제하며 급여를 공제한 사례가 보도됐고, 2020년 7월에는 청두의 한 금융회사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죽음의 고추 과자’를 강제로 먹이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 일부 기업에서 벌어지는 비상식적인 사내 문화는 반복적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직원의 존엄성과 인권 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