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가운데, 가수 아이유를 비롯해 당시 탄핵 찬성 집회를 지원하고 응원한 연예인들을 비방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CIA에 아이유를 신고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CIA에 제출한 신고 내용을 캡처한 이미지를 첨부하며 “인증 릴레이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확산되며 화제가 됐다.
CIA는 미국 중앙정보국으로 중요 정보기관이다. 해당 기관은 별도의 신고 사이트를 운영 중으로, 이메일 및 전화번호 등을 입력한 후 사건에 대해 신고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탄핵 찬성 리스트’를 만들고 ‘미국 CIA 신고하기’ 글귀와 사이트 링크를 덧붙인 사진을 공유했다.
이 리스트에는 아이유를 비롯해 김어준, 뉴진스, 김이나, 고민시, 윤종신, 이승환, 유리, 서현, 문별, 박효신, 장범준, 안보현, 스테이씨, 이채연, 츄, 고아성, 박보영, 이종석, 최민식, 이동욱, 박명수, 봉준호 등의 이름이 올랐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전국 곳곳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당시 이승환은 탄핵 찬성 집회 무대에 올라 공연했으며, 아이유와 유리, 뉴진스, 박찬욱 등은 찬성 집회가 열린 여의도 일대에 ‘선결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리스트에 올라온 다른 유명인들 역시 직접 집회에 참석하거나, 팬들의 참석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또 촛불 이모티콘 또는 관련 사진을 올리며 탄핵 찬성에 대한 뜻을 드러냈다. 이에 보수 성향을 가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난 여론이 제기된 것.
그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리스트에 올라온 스타들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을 벌이자고 주장한다. 특히 아이유가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 및 제품명이 담긴 리스트를 공유하며 여러 커뮤니티에 배포까지 하는 중이다.
다만 이들의 행적을 접한 다수 누리꾼은 “도대체 CIA에 탄핵 찬성 리스트를 왜 신고하는 건지 정말 창피하다”거나 “나라 망신은 저 사람들이 다 시키는 것 같다”, “진짜 할 짓이 그렇게 없나,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등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4일, 국회 본희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가 나왔다. 탄핵안 가결 요건인 재적 의원 3분의 2를 4표 차이로 넘기며 극적으로 통과한 것. 이로써 윤 대통령의 직무는 즉각 정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