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계엄 성공했으면 내가 총살 1호…洪 자꾸 나불대면 끝장내겠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11월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창원=뉴스1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자신을 ‘사기꾼’이라고 칭하는 홍준표 대구 시장을 향해 “자꾸 나불거리면 끝장을 내겠다”고 경고했다.

 

명태균 씨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에 대한 명태균 씨의 생각을 전했다.

 

진행자 김종배가 “홍 시장이 명 씨를 향해서 일관되게 ‘사기꾼’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명 씨는 뭐라고 하던가”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으면 정치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나 자꾸 나불거리면 끝장을 내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 씨와 관계를 강력히 부인한 것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며 “두 번을 만났다고 하는데. 두 번보다 많이 만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고소했으니, 고소장을 검토한 뒤 상황에 따라 무고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 씨가 서울시장 선거에 개입한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선 “명 씨가 띄엄띄엄 얘기했고 검찰에서 수사 진행 중인 상황이라 중간중간 명 씨를 접견하고 있다”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고 답했다. 현재 명 씨는 구속 전 사용하던 이른바 ‘황금폰’ 3대를 검찰에 제출하고 추가 수사를 받는 중이다.

 

홍 시장과 오 시장에 대해 남 변호사는 “그분들 모두 명 씨로부터 혜택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 브로커니, 사기꾼이니 그렇게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남 변호사에 따르면 명 씨는 윤석열 대통령 계엄 선포에 대해 “바보짓”이라고 평하면서도 “만약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내가 총살 1호”라는 의견을 내놨다.

 

비상 계엄 당시 남 변호사는 명 씨의 신변 안전을 걱정해 창원 교도소에 계속해서 전화를 했다고. 그는 “전화기가 불이 나 연결이 안 됐다”면서 “언론을 통해 창원지검장이 명 씨는 안전하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한 후에야 안심)했다”고 했다.

 

끝으로 남 변호사는 “명 씨가 많이 아프다”며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한 거 아닌가. 일부 범죄와 관련해서는 세상에 지금 나와 있는 내용과는 많은 사실들이 다르다”고 주장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