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외환 위기 걱정 과도… 유동성 공급 영향 없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커지고 있는 고환율 우려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환 위기 우려는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재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의 최근 고환율에 따른 외환 위기 우려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이 총재는 “외환위기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외채를 갚지 못해서 일어나는 그런 위기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나라는 채권국이고 또 현재 외환시장 상황을 보면 환율이 올라갔을 뿐이지 외환시장에서 차입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동성 공급이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질의엔 “유동성을 무제한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한 것은 시장의 안정을 위한 안전판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며 “지금까지 RP(환매조건부증권) 매입을 통해 나간 유동성은 14조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비해서나 평상시 통화정책을 하는 수준에 비해 보면 유동성이 (많이) 풀린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탄핵 사태의 경제 영향에 대해서는 “과거 두 차례 탄핵 사례와 같이 경제 정책이 정치와 분리돼 유지된다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국외 환경이 예전과 다른 만큼 국외 환경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우리(한국은행)의 메시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