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안보 위협하는 자 처벌”… 中, 잇단 기밀 유출에 내부 단속 강화

외국 기관에 허위 정보 판매 시도 등
당국, SNS에 자국민 적발 사례 공개

‘中 간첩 연루자 친분’ 英 앤드루 왕자
크리스마스 왕실 가족모임 불참할 듯

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가 돈을 목적으로 해외 정보기관에 정보를 팔아넘기려 한 자국민의 사례를 공개하며 방첩 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국가안전부는 16일(현지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자발적으로 외국 첩보 및 정보기관에 합류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례를 다수 적발했다”며 “적시에 기밀 유출 위험을 제거하고 법 위반자를 처벌했다”고 밝혔다.

중국 만리장성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모습. AP연합뉴스

공개된 사례에 따르면 과거 국가안전부 기밀 관련 부서에서 일한 중(鍾)모씨는 이후 안전부를 그만두고 창업에 나섰는데, 차린 회사가 분쟁을 겪으며 그의 은행 계좌가 동결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중씨는 외국 정보기관의 공식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이 기밀 부서를 이끄는 리더라고 속이며 외국 정보기관과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포착한 중국 보안 당국은 중씨가 외국 정보기관 요원을 만나기 전에 체포했다.



실업자인 쑹(宋)모씨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공개된 과학 연구 자료를 다운로드하고 분류한 뒤 외국 정보기관 인터넷 사이트 등에 판매하려다 당국에 덜미가 잡혔다. 쑹씨가 준비한 정보에는 국가 기밀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당국은 반간첩법 위반 혐의로 그를 처벌했다.

한편 스파이로 의심받는 중국인 사업가와 가까이 지낸 사실이 드러난 영국 앤드루 왕자가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왕실 가족 모임에 불참한다고 BBC 방송 등이 이날 전했다.

왕실 소식통들은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와 그의 전처인 세라 퍼거슨 요크 공작부인이 오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 샌드링엄 영지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왕실 가족들은 전통적으로 매년 크리스마스에 샌드링엄에 집결해 성탄을 축하하며 이 모습은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 미디어를 장식한다.

스파이 혐의로 영국 내무부로부터 입국을 금지당한 중국인 사업가는 입국 금지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하고 패소했는데, 그 과정에서 앤드루 왕자와의 가까운 관계가 드러나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