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북단의 인천 옹진군 소청도 분바위 등지에서 인위적인 망치질 흔적(사진)이 발견됐다. 이 일대는 2009년 국가유산청이 지정한 제508호 천연기념물이다.
옹진군은 대청면 소청도 분바위와 스트로마톨라이트 지역에 고의로 훼손된 흔적이 두 차례 발견돼 인천 중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7일 밝혔다. 고발장에는 지난달 14일과 이달 10일 분바위·스트로마톨라이트 10여곳을 누군가 둔기 등으로 일부러 깨뜨려 부순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소청도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군은 현장을 찾았으나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훼손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당시 약 30㎡ 면적에 걸쳐 큰 바위들이 잘게 부서져 나뒹굴고, 곳곳에서는 수직 방향으로 갈라진 모습이 확인된다. 과거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이곳에 작업장을 차려놓고 대리석을 빼돌렸다는 기록이 있다. 옹진군은 수사 의뢰와 별도로 인천시를 통해 국가유산청에도 해당 사실을 알렸다. 구체적인 사건 원인과 경위는 향후 조사를 거쳐 나올 전망이다.
분바위는 소청도 동쪽 끝 해변에 있는 하얗게 분을 바른 것처럼 빛나는 군락이다. 현지 석회암이 높은 압력을 받아 대리석으로 변한 것이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바다·호수에 사는 남조류나 남조 박테리아 등에 의해 생성된 퇴적구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