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농산물 도매시장 현대화 사업이 첫 삽을 떴다.
청주시는 17일 흥덕구 옥산면 오산리 일원에서 청주 농수산물 도매시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1988년 흥덕구 봉명동 일원에 문을 연 청주 도매시장이 36년 만에 새 보금자리 마련에 들어간 것이다. 새 도매시장은 2026년 9월 준공 예정이다.
시는 청주 도매시장은 시설 노후화 등으로 사고 발생 우려와 시민 불편이 이어지면서 시설 현대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2012년 청주 청원 통합 상생발전 합의사항에 따라 도매시장 이전지를 오산리 일원으로 결정했다. 현 도매시장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도지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로 선정돼 지역 거점 복합개발이 이뤄진다.
재원은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한 공영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확보하면서 추진 동력을 얻었다. 또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 중앙 투자심사, 실시계획인가, 보상 등 사전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종합평가낙찰제 방식으로 시공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도매시장 이전 용지는 14만8260㎡로 과일동과 채소동, 수산동, 관리동, 환경동 등 4만5733㎡의 유통 시설이 들어선다. 이는 현재 도매시장 용지(4만4088㎡)보다 3.4배 넓고 시설(2만302㎡)은 2.3배 늘어난 규모다.
시설 현대화라는 말답게 명품시장 조성이 목표다. 계획과 설계부터 유통 종사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농산물의 반입과 경매, 배송, 반출 순서로 동선을 계획하고 공동배송장에는 비가림시설을 설치했다. 또 물류 시설 확충과 영업환경 개선으로 물류시스템과 거래제도 변화에 대응하는 물류 거점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집중호우 등에 안전대책도 마련했다. 인근 미호강으로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옥산 배수장에서 도매시장 유역만 전담하도록 했다. 배수 펌프장도 신설한다. 4만1000㎥ 규모의 도매시장 유수지도 조성 중이다. 가락천 유역에는 재해위험지구 개선사업으로 도매시장 예정지와 주변 토지의 안전성도 확보할 방침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청주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단순한 유통 시설을 넘어 지역 농업과 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현대화한 시설과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농업인과 유통 종사자,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명품 도매시장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