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김모(25) 씨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심지어 겨울철에도 따뜻한 커피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늘 차가운 음료만 고집했다.
그러나 김 씨는 어느 날부터 식사 후 더부룩함과 소화불량을 자주 느끼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잦은 감기와 피로감으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지속적으로 차가운 음료를 섭취한 탓에 위장 기능이 약화되고,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차가운 음료가 위장 근육을 긴장시켜 소화를 방해하고, 장기간 이러한 습관을 유지하면 면역 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김 씨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줄이고 따뜻한 음료를 섭취하며 식습관을 개선했고, 건강이 서서히 회복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겨울철에도 차가운 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줄인 ‘얼죽아’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소화장애와 면역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철 차가운 음료 섭취는 위장관의 급격한 수축을 유발해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소화기관의 온도가 낮아지면 소화효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음식물이 소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스가 발생해 더부룩함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설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역류성식도염, 만성 위장염 등 위장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해롭다. 위 점막이 손상된 상태에서 찬 음료는 식도와 위에 자극을 주어 복통, 설사, 위장기능 저하를 악화시킬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 등을 종합해보면 차가운 음료는 면역력 저하와 다이어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체온이 1℃만 낮아져도 면역력이 절반 이상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찬 음료가 장기의 수축을 유발하면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이 둔화되고, 이는 내장 지방 축적과 마른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면 따뜻한 음료는 몸의 온도를 높여 면역력과 소화기능을 강화한다. 한 전문가는 “따뜻한 음료는 몸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소화기관의 활동을 촉진해 소화가 잘되며, 체온 상승으로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지방 분해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건강을 유지하려면 차가운 음료 대신 따뜻한 음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이나 허브티, 따뜻한 커피는 몸의 온도를 유지하고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며 따뜻한 음료를 즐기는 것이 겨울철 건강 관리의 지름길이다.
이처럼 겨울철 아이스음료를 즐기는 것은 맛과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지만, 건강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선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