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유애나와 균형 잡힌 관계"…'빌보드 글로벌넘버 1 아티스트 韓 대표'

톱 가수 겸 배우 아이유(IU·이지은)가 미국 빌보드의 '글로벌 넘버 1 아티스트 시리즈(Global No. 1 Artist Series)' 한국 대표로 선정됐다.

 

빌보드는 17일(현지시간) 빌보드 코리아와 협업해 게재한 '아이유의 성공, 여성 K팝 솔로 가수에게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렇게 밝혔다.

 

빌보드는 "아이유는 대체될 수 없다. 인기 높은 아이돌, 음악을 잘하는 아티스트, 연기를 잘하는 배우, 방송과 예능을 매끄럽게 진행하는 호스트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은 많지만, 이 모든 일을 동시에 해내는 사람은 아이유뿐"이라며 극찬했다.

 

또한 "특히 음악가 아이유에 대한 K팝 팬덤, 나아가 한국 음악 팬들의 사랑은 절대적이다. 저연령층부터 고연령층까지 아이유의 인기는 세대를 아우르며, 이는 그녀의 음악적 성과와 공연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라고 짚었다.

 

올해 차트와 월드투어 성과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빌보드는 "아이유는 2024년 차트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은 발매 1시간 만에 멜론 톱100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이후 4주 연속 주간 차트 1위, 2월 월간 차트 1위, 아이차트 퍼펙트 올킬 339회 달성 등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월드투어에 대해서는 "아이유는 12개국 31회 공연으로 약 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여자 솔로 가수의 역대 최대 규모 월드투어라는 기록을 세웠다"라고 전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틀 간 10만7000명 운집)에 입성한 최초의 여자 가수이자, 국내 대형 스타디움에서 모두 공연한 최초의 여자 가수라는 전무후무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라고 부연했다.

 

아이유는 내년엔 배우 활동에 주력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공개를 앞두고 있다. MBC TV 새 드라마 '21세기 대군 부인(가제)' 촬영도 한다. 바쁜 가운데 음악 작업도 병행한다.

 

다음은 빌보드와 아이유가 주고 받은 문답.

 

-한국 음악 산업에서 솔로로 활동하는 장점과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한 가지 어려움을 꼽아야 한다면, 무대에서 에너지를 공유할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룹은 각자의 역할이 뚜렷해서 솔로가 재현하기 힘든 시너지를 만들어냅니다. 대신 저는 모든 사랑과 관심을 혼자서 즐길 수 있습니다.(웃음)"

 

-많은 한국 아티스트들이 빌보드 차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지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수많은 장점이 있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K팝 그룹이 팬들에게 깊은 존중을 받으면서도 개성을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K팝 청취자로서 각 그룹의 고유한 정체성이 소중히 여겨지는 모습을 보고, 그것이 그들을 특별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음악이 최고 수준이지만, 시각적 요소와 스토리텔링도 K팝 문화를 정의합니다. 예를 들어 무대 위 그룹의 독특한 캐릭터와 세계관은 솔로이스트인 제가 가끔 부러워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독특한 특성이 팬들의 귀, 눈, 마음을 사로잡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궁극적으로 한국 아티스트를 빛나게 하는 것은 개성과 팬 지원의 조합입니다."

 

-글로벌 아티스트와 협업할 계획이 있나요?

 

"과거에 놀라운 제안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아티스트와 협업한다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그 기회를 거절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글로벌 아티스트와 작업하는 것에 대해 훨씬 더 열려 있습니다."

 

-팬들과 강한 유대감을 갖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팬들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처음에는 대부분 팬이 저보다 나이가 많았습니다. 언니, 오빠, 심지어 삼촌 팬도 있었죠. 당시 저는 탄탄한 기반이 없는 젊은 솔로 아티스트였기 때문에 종종 팬들에게 보살핌을 받고 보호 받는다고 느꼈습니다. 20대 중반이 되면서 팬의 대다수는 저와 비슷한 나이대였어요. 그들은 제 가사와 음악에 공감했죠.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함께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젊은 팬이 많고, 그들을 지원하고 격려하고 보살피고 싶습니다. 저는 유애나(아이유의 팬덤)와 제가 서로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을 끊임없이 교환하는,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대를 초월하는 매력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 자신을 스스로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저는 한국의 다른 주목할 만한 스타들과 비교했을 때 외모와 성격이 비교적 평범하고 덜 독특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접근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국은 따뜻한 나라입니다. 제가 받은 지원은 제 꾸준한 노고에 대한 감사를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십대들도 저와 소통한다는 게 흥미롭네요."

 

-전 세계 팬들을 만났잖아요. 해외 공연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하나만 고르기 어렵지만 뉴질랜드 오클랜드가 떠오릅니다. 독특한 응원 방식 덕분에 모든 경험이 잊을 수 없었습니다. 또 다른 곳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예요. 관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그런 수준의 열정이 저에게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당신은 세심함과 유연성을 모두 갖춘 사람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렇게 대조되는 특성을 어떻게 조화시키나요?

 

"저는 항상 갈림길에 서 있는 것 같아요. 유연하다고 할 수도 있고, 정당화하는 데 능숙하다고 할 수도 있죠.(웃음) 저는 본래 고집이 세고 모든 것을 철저히 계획하는 걸 좋아하지만, 일이 완벽하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력을 키우는 연습을 했고, 그렇게 하면서 정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음악 외에도 배우로서도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했습니다. 내년엔 어떤 일이 있을까요?

 

"작년 내내 촬영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내년 넷플릭스에서 초연됩니다. 캐스트와 제작진의 노고가 담긴 프로젝트라 기쁩니다. 또한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새로운 드라마('21세기 대군 부인(가제)')를 촬영할 예정입니다. 화려하고 재밌습니다. 2025년 대부분은 연기에 집중할 예정이지만, 이미 새로운 음악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팬들은 새로운 음악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