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尹을 대통령이라 부르기도 민망… 이재명 수사 외에 뭘 했나”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서 “야당은 기본적으로 반대하는 정당”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같은 당 위성락 의원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내란극복·국정안정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한 일이 도대체 뭐가 있느냐”며 “경쟁자였고 그 후 제1야당 대표가 된 이재명 대표 수사 외에 뭘 했나”라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친이재명계 좌장’이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라 부르기도 민망하다”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이어 “(윤 대통령이) 단 한 번도 야당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한 적 있나”라며 “그런 적 없는 분이 숙의와 배려의 정치를 이야기한다는 게 너무 황당한 주장이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의 발언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후 발표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언급하던 중 나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회 표결을 지켜본 후 대통령실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치권에 당부드린다”며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윤 대통령은 “하루가 멀다 하고 다수의 힘으로 입법 폭거를 일삼고 오로지 방탄에만 혈안 되어 있는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키려 했다”며 “그 길밖에 없다고 판단해서 내린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나”라고 말했었다.

 

특히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면권 행사, 외교권 행사와 같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라고 윤 대통령은 강조했다.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게 있나’라던 윤 대통령의 질문은 이날 담화 발표 중 나왔다.

 

정 의원은 라디오에서 “2시간짜리 내란이 왜 없나”라며 “국가 권력 중에서 행정권을 갖고 있는 분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계속해서 “국회에서 야당은 기본적으로 반대하는 정당이고, 정부 정책 문제점 지적과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게 역할”이라며 “(윤 대통령은) 그걸 인정 못하겠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인정 못하니까 야당이 다수인 국회 권력을 빼앗겠다고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것 아닌가”라며 “말이 안 되는 소리를 (윤 대통령이) 여전히 계속하고 있다고 본다”고 정 의원은 주장했다. 나아가 “조금이라도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가 있다면 자숙하는 게 필요하다”며 “검찰이나 공조수사본부에서 빨리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구속하는 게 나라의 혼란을 방지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