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18일 “극우의 성격과 성향을 가진 극렬주의자들이 보수라는 이름으로 보수의 발전을 막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극우라고 하는 것은 파시즘이나 일본 군국주의처럼 전체주의적이고 맹목적이고 배타적이고 편협하다. 반대로 보수는 안정적 사회 발전을 지향하기 때문에 공정해야 되고 합리적·포용적·개방적이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에서 ‘탄핵 찬성’ 촉구 1인시위를 벌였던 그는 지역구에 게시한 12·3 비상계엄 사태 사과 현수막에 누군가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사실과 관련해 “그렇게 해서라도 좀 화가 풀리신다면 다행이겠다는 바람도 좀 있었다”며 “극우와 보수가 뭔지 구별해 정리하고, 보수가 제대로 자라날 수 있는 토양과 숨구멍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한 ‘12·12 대국민 담화’를 두고는 “제가 듣기로는 ‘극우여 봉기해라. 아무것도 모르겠다, 나를 지켜라 극우여’ 오로지 이런 외침으로 들렸다”고 혹평했다.
이어 “저는 윤석열이 보수가 아니라 감히 ‘극우주의자’라고 단정한다”며 “적폐청산으로 반공분자 색출하듯 보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다 잡아들인, 어떻게 보면 보수의 가장 큰 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이 어쩌다가 보수의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유튜버 논리에 심취해 극우가 마치 보수인 양 만들어왔다”며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라는 보수당 안에 극우라는 암이 자라 견제 기능도 사라졌고, 마치 자기가 왕 내지 군부 독재자인 것처럼 착각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탄핵 후폭풍을 수습할 당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논의를 두고는 “대통령과 가까웠던 사람, 대통령과 성향을 공유했던 사람,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절대 리더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당 리더의 적임자다, 이렇게 말하는 건 어폐가 있고, 누구는 하면 안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우리 보수는 극렬 지지자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버티면 다시 기회가 온다는 이상한 배움을 얻어버렸다. 반성·쇄신 없이 충성그럽게 뭉쳐 있으면 세월이 해결해 준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비대위원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