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골프 천재 소녀’ 이효송, 일본프로골프투어 최연소 신인상 수상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 이효송(16·하나금융그룹)은 지난 5월 ‘대형사고’를 쳤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 ‘깜짝 우승’을 차지해 골프계를 놀래게 만들었다. 더구나 당시 15세 176일의 나이로 우승한 이효송은 J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까지 경신했다. 한국 아마추어 선수의 JLPGA 투어 우승은 2012년 김효주(29·롯데) 이후 두 번째이고 JLPGA투어 아마추어 우승도 역대 8번째에 불과하다. 한국 선수의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제패도 2019년 12월 리코컵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배선우(30)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2024년 JLPGA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이효송 프로. JLPGA 제공

‘골프천재’ 이효송이 이를 바탕으로 JLPGA 투어 신인상을 차지했다. 18일 매니지먼트사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에 따르면 이효송은 전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JLPGA 투어 시상식에서 신인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가 J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것은 2010년 안선주 이후 14년 만이다. 2008년 11월 11일생으로 지난달 만 16세가 된 이효송은 역대 최연소 신인상 수상기록도 세웠다.

 

이효송은 9살 때 할아버지를 따라 우연히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초등학교 시절 최강자로 떠오른 이효송은 2020년 대한골프협회 주니어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힌 뒤 2022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어 올해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 선수권대회 2연패(2022, 2023년)를 달성하는 등 일찌감치 기대주로 주목받은 이효송은 살롱파스컵 우승이후 프로로 전향, JLPGA의 특별 입회 승인을 받아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데뷔 이후엔 JLPGA 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으나 JLPGA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높이 평가해 이효송에게 신인상을 수여했다.

이효송 프로. 하나금융그룹 제공

이효송은 “특별한 계기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아니라 JLPGA 무대에서 먼저 프로로 뛰게 되었는데 평생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는데 동계 훈련에 집중해 새해에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