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장흥군수, 노벨상 축하사절단 스웨덴 출장 ‘빈축’

12·3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정국이 이어진 지난 7일 김성 전남 장흥군수가 스웨덴 현지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시상식 축하사절단을 파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들 축하사절단은 노벨 문학상 선정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의 공식 초청을 받지도 못했을 뿐 급조해 꾸려진 사절단에 지역 조합장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김성 전남 장흥군수. 뉴시스

18일 장흥군 등에 따르면 김성 장흥군수 등 군 직원 4명과 김재은 장흥축산업협동조합장, 김병량 장흥군산림조합장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열리는 스웨덴을 다녀왔다.

 

출장 경비는 현재 여행사와 정산이 끝나지 않았지만 1명당 530만원씩 총 318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조합장 2명은 자부담이다.

 

이들 6명은 군을 대표하는 축하사절단으로 스웨덴은 당시 한강 작가의 역사적인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 글로벌한 축하 행보를 위한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장흥군의 축하사절단은 한림원의 공식 초청을 받지 못해 스웨덴 현지에서 한강 작가와의 만남도 성사되지 못했을 뿐 노벨박물관 앞에서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들고 단체사진을 찍은 게 전부였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이후 1차 탄핵 소추가 진행되는 비상 정국은 물론 군의회 회기 중에 문화계 인사와 동떨어진 조합장이 축하사절단에 동행하면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작 한강 작가가 태어난 광주시는 노벨문학상 시상식 일정에 맞춰 광주시청 시민홀에서 시민축하 행사를 진행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흥군의회 한 의원은 “한강 작가의 이미지를 장흥에 부각시킨다는 의지는 좋지만 현지에서 성과를 올린 게 하나도 없었다”며 “문화계 인사도 아닌 조합장들이 사적으로 동행한 것에 대해서는 군민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흥군 관계자는 “축하사절단이 한강 작가를 만나는데 큰 의미를 뒀던 게 아니”라며 “한 작가의 부친 한승원 선생님이 장흥에서 살고 계시고 이번 기회로 장흥이 문림의향의 고장이란 것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