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막바지를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9개 구단이 ‘전력의 절반’인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챔피언 KIA만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남겨놓으면서 외국인 선수 30명 정원 중 29명이 채워졌다. 지난 시즌까지 한국 무대에서 검증된 외인을 선호했지만, 다가올 시즌을 위해 새 얼굴을 찾는 구단도 늘었다. 안정과 도전을 선택한 구단 중 2025시즌에 웃게 될 팀이 어디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현재 계약이 확정된 외국인 선수 29명 가운데 한국 무대에 처음 서는 선수는 12명으로 전체의 41.4%를 차지한다. 10개 구단 중 외국인 3명과 전원 재계약을 맺은 팀은 한 곳도 없다. 2024시즌에 이어 새 시즌에도 팀에 남은 외국인은 13명이 전부다.
삼성과 KT는 국내 무대에 익숙한 선수로 세 명을 채웠다. 삼성은 투수 데니 레예스, 내야수 르윈 디아즈와 재계약을 맺었고, 투수 한 자리는 키움 출신 아리엘 후라도에게 맡겼다. KT는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재계약한 것과 더불어 역시 키움에서 뛰던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영입해 외국인 구성을 마쳤다.
LG와 SSG는 각각 1명의 새 외인을 영입했다.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내야수 오스틴 딘과 재계약한 LG는 우완투수 요니 치리노스를, 투수 드루 앤더슨,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동행을 이어간 SSG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 닮은꼴’로 유명세를 치른 미치 화이트를 새롭게 받았다. 롯데 역시 찰리 반즈, 빅터 레이예스와 내년도 함께 가기로 하는 한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데려와 새 시즌을 준비한다.
한화는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으로 영입한 라이언 와이스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고 나머지 둘을 새 얼굴로 채웠다. 일본에서 노히트노런 경험을 가진 우완투수 코디 폰세가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빠른 발에 강점이 있는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한화 약점인 외야를 책임지게 됐다.
키움에서는 2022시즌 한솥밥을 먹었던 야시엘 푸이그에게 다시 기회를 줬고, 삼성에서 뛰던 외야수 루벤 카디네스를 영입했다. 키움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두 명을 선택하는 도전에 나선다. 여기에 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새로 영입했다.
두산은 외국인 선수를 모두 새 얼굴로 채웠다. 두산은 빅리그 134경기 중 93경기에 선발로 나섰던 콜 어빈과 좌완 파이어볼러 토마스 해치로 투수를 구성했고, 콜로라도 로키츠에서 올 시즌 123경기에 나선 외야수 제이크 케이브를 데려왔다. 두산은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100만달러)을 모두 채울 정도로 새 선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2023시즌 에릭 페디나 올 시즌 하트처럼 한국 무대에서 성적이 난 선수가 빅리그 레이더에 포착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을 얕보거나 태업 등으로 말썽을 일으켰던 외국인 선수들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과거 한국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