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새 얼굴’만 12명… 검증된 투타 이겨낼까

프로야구 2025시즌 막바지 수혈

10개 구단 모두 3명 구성에 변화 줘
‘챔프’ KIA, 2명 교체·네일과 재계약
NC는 하트 떠난 자리에 앨런 영입
삼성·KT, 韓 무대 경험자로만 채워
두산, 큰 돈 들여 MLB서 3명 데려와

스토브리그 막바지를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9개 구단이 ‘전력의 절반’인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챔피언 KIA만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남겨놓으면서 외국인 선수 30명 정원 중 29명이 채워졌다. 지난 시즌까지 한국 무대에서 검증된 외인을 선호했지만, 다가올 시즌을 위해 새 얼굴을 찾는 구단도 늘었다. 안정과 도전을 선택한 구단 중 2025시즌에 웃게 될 팀이 어디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현재 계약이 확정된 외국인 선수 29명 가운데 한국 무대에 처음 서는 선수는 12명으로 전체의 41.4%를 차지한다. 10개 구단 중 외국인 3명과 전원 재계약을 맺은 팀은 한 곳도 없다. 2024시즌에 이어 새 시즌에도 팀에 남은 외국인은 13명이 전부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투수 제임스 네일과 총액 180만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KIA는 새 투수로 우완 파이어볼러 애덤 올러를 100만달러에 영입했다. 하지만 KIA는 외국인 타자 자리에 3년간 활약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이별을 선택하고 이 자리를 새 외국인으로 채울 계획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쳤던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과 계약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NC는 홈런왕 맷 데이비슨과 재계약했지만 투수는 우완 파이어볼러 라일리 톰슨을 데려왔다. 여기에 새 외인 로건 앨런을 영입했다. MLB 45경기 등판 경력을 가진 로건은 계약금 14만달러, 연봉 56만달러, 옵션 30만달러를 포함해 총액 100만달러에 합의했다. 골든글러브 수상자 카일 하트는 MLB에 도전한다.

 

삼성과 KT는 국내 무대에 익숙한 선수로 세 명을 채웠다. 삼성은 투수 데니 레예스, 내야수 르윈 디아즈와 재계약을 맺었고, 투수 한 자리는 키움 출신 아리엘 후라도에게 맡겼다. KT는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재계약한 것과 더불어 역시 키움에서 뛰던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영입해 외국인 구성을 마쳤다.

LG와 SSG는 각각 1명의 새 외인을 영입했다.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내야수 오스틴 딘과 재계약한 LG는 우완투수 요니 치리노스를, 투수 드루 앤더슨,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동행을 이어간 SSG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 닮은꼴’로 유명세를 치른 미치 화이트를 새롭게 받았다. 롯데 역시 찰리 반즈, 빅터 레이예스와 내년도 함께 가기로 하는 한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데려와 새 시즌을 준비한다.

한화는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으로 영입한 라이언 와이스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고 나머지 둘을 새 얼굴로 채웠다. 일본에서 노히트노런 경험을 가진 우완투수 코디 폰세가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빠른 발에 강점이 있는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한화 약점인 외야를 책임지게 됐다.

키움에서는 2022시즌 한솥밥을 먹었던 야시엘 푸이그에게 다시 기회를 줬고, 삼성에서 뛰던 외야수 루벤 카디네스를 영입했다. 키움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두 명을 선택하는 도전에 나선다. 여기에 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새로 영입했다.

두산은 외국인 선수를 모두 새 얼굴로 채웠다. 두산은 빅리그 134경기 중 93경기에 선발로 나섰던 콜 어빈과 좌완 파이어볼러 토마스 해치로 투수를 구성했고, 콜로라도 로키츠에서 올 시즌 123경기에 나선 외야수 제이크 케이브를 데려왔다. 두산은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100만달러)을 모두 채울 정도로 새 선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2023시즌 에릭 페디나 올 시즌 하트처럼 한국 무대에서 성적이 난 선수가 빅리그 레이더에 포착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을 얕보거나 태업 등으로 말썽을 일으켰던 외국인 선수들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과거 한국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