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1년 만에 SOOP 제치고 1위 도약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지각변동

11월 월간 이용자 수 처음 역전
네이버 쇼트폼 활용 단기 성장 견인
SOOP 창업자 경영복귀 등 대응
게임·e스포츠 분야 각축전 예고

지난해 12월 출시된 네이버의 라이브 스트리밍(실시간 온라인 방송) 서비스 ‘치지직’이 불과 1년 만에 월간 이용자 수(MAU)에서 SOOP(숲·아프리카TV에서 사명변경)을 제치고 국내 1위에 올라섰다. 이에 향후 게임 및 e스포츠 콘텐츠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두 플랫폼 간 경쟁도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월 치지직의 MAU는 242만1729명으로 SOOP(240만3497명)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정식 출시한 치지직이 MAU로 SOOP을 따라잡은 것은 처음이다.

그간 국내 라이브스트리밍 업계는 지난 2월 시장에서 52.05%의 점유율을 갖고 있던 트위치가 한국에서 철수하며 SOOP과 후발주자인 치지직이 경쟁에 열을 올려왔다.

 

네이버는 다양한 쇼트폼 콘텐츠를 ‘치지직 인기 클립 탭’에 제공하며 단기간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달 기준 치지직 내 클립 재생수와 생성수는 전달 대비 각각 82%, 74% 상승했다. 네이버는 치지직을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 홈 피드를 포함해 클립 탭, 네이버 검색까지 사실상 전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치지직에 점유율이 밀리면서 SOOP은 아프리카TV의 창업자인 서수길 대표가 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일 정찬용 단독 대표 체제에서 서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고, 글로벌 플랫폼을 정식 출시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게임 및 e스포츠 콘텐츠를 두고 두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SOOP은 이미 스타크래프트와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카트라이더 등을 기반으로 수많은 e스포츠 자체 대회를 확보하며 게임 팬을 고정 시청자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치지직도 향후 다양한 e스포츠 리그를 공급해 e스포츠 산업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케스파컵’ 중계권을 단독으로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