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통소외지역 개선 기대감 2025년 실시협약 체결·2026년 착공 사업비 인상·투자자 확보는 과제
위례신사선은 재정사업 선회
서울 은평구와 관악구를 잇는 경전철 ‘서부선’ 도시철도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사업이 추진된 지 16년 만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교통 소외지역인 서남·서북 지역 교통 개선은 물론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서부선 도시철도 실시협약’이 기획재정부 제5회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18일 밝혔다. 서부선은 도시철도 기반시설 취약지역인 서울 서북권과 서남권 지역의 대중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경전철 노선이다. 은평구 새절역(6호선)에서 관악구 서울대입구역(2호선)까지 15.6㎞를 잇는다. 정거장 수는 16개이며, 남북축으로 횡단해 서울지하철 1·2·6·7·9호선을 환승할 수 있다. 은평구와 서대문구, 마포구, 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 6개 자치구 구간을 운행해 지역민들의 출퇴근 시간 단축과 균형발전에 기여할 노선으로 평가받는다.
시는 그동안 서부선의 조속한 착공을 위해 사업성 확보와 실시협약안 단계 통과에 주력해왔다. 공사비 급등 상황을 반영해 총사업비를 늘리는 등 사업 개선 방안을 마련해왔고, 이번 민투심에서 기본계획 특례를 반영한 첫 번째 사례가 되는 결실을 봤다. 시 관계자는 “원자재, 인건비, 금리 등의 급등으로 건설업계의 민간투자 사업 추진 여건이 악화한 상황이었지만 기재부·사업자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이뤄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시협약 추진 시 총사업비가 4.24% 인상됐다. 기존 계획보다 642억원 증액된 1조5783억원이 책정됐다. 시는 내년 상반기 중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마지막 단계인 실시 설계 승인을 거쳐 2026년 착공하면 2031∼2032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건설투자자 확보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앞서 공사비 급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 등 사업 여건이 어려워지자 우선협상대상자인 두산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일부 건설사들이 발을 뺐기 때문이다. 시는 사업시행자가 신규 건설출자자를 모집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심의에선 또 다른 경전철 노선인 위례신사선의 민간투자사업 지정이 최종 취소됐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3호선 신사역을 잇는 노선이다. 2014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민간투자사업으로 반영돼 추진됐다. 이후 사업 여건 악화로 민간사업자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결국 새 사업자를 찾지 못한 시는 사업 방식을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관계 부처와 협의해 착공 시기를 앞당기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윤종장 시 교통실장은 “서부권 주민의 숙원을 해결하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사업 역량을 동원했다”며 “남은 후속 절차에 신속하게 돌입해 착공 단계까지 원활하게 마칠 수 있도록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