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산층 여성들의 롤모델… 머스크 모친도 ‘비밀병기’ [세계는 지금]

가정폭력·이혼 아픔 딛고 머스크 키워내
자서전 베스트셀러…테슬라 홍보 맹활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모친 메이 머스크는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머스크의 ‘비밀 병기’ 역할을 하고 있다.

메이가 2020년 발간된 중국어판 자서전 ‘계획을 세운 한 여성(A Woman Makes a Plan)’은 꾸준히 중국 베스트셀러 목록의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외신들은 메이의 강연에 중국 정부 인사들까지 참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자서전은 모델 출신인 그가 세계 최고 부자를 키워낸 라이프 스토리를 담고 있다. 자서전에서 메이는 어린 나이에 가정폭력과 이혼 등 어려움 속에서 자식을 키운 어려움을 토로했다. 역경을 이겨낸 인생 스토리 덕분에 메이는 가정과 직장을 병행하는 중국 도시 중산층 여성들이 선망하는 대상이 됐다.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한 메이 머스크. 메이 머스크 인스타그램 캡처

1948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메이는 10대 때 모델로 데뷔했으며 미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선발대회 결선에도 진출했다. 메이는 특히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을 가동 중인 테슬라의 중국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일론 머스크가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출시를 허용받기 위해 중국 당국자들을 설득할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아들을 적극 지원했고, 결국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허가를 받았다.



머스크 CEO의 역할이 커질수록 그의 모친 메이를 향한 중국인들의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는 중국에서 광범위한 사업적 이해관계를 지녔고 모친인 메이까지 중국에서 스타와 같은 지위를 누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메이 역시 이런 중국의 기대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있다. 그는 이달 들어 자신의 SNS에 브랜드 초청으로 항저우, 우한 등 중국 각지를 방문한 사진을 게시하며 축하와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메이는 최근 본인의 아들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12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머스크 CEO와 트럼프 당선인)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는 다른 동기가 없는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아들이) 미국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메이는 특히 추수감사절 휴일에 머스크 CEO와 트럼프의 아들 배런이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추수감사절 저녁식사에서 배런과 일론(머스크)은 행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들은) 화성이 새로운 문명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곳인 이유에 대해 대화했고 저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