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준은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으며 이에 관한 법 개정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는 의회가 고려할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기존 규제를 변경하려는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전에도 비트코인을 “통화로서 부적합하다”고 평가하며 “미국 달러와 경쟁하기엔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현재로서는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 매우 이른 시점”이라며 “어떤 품목이 관세 대상이 될지, 어떤 국가로부터의 수입품인지, 관세 기관과 규모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할 관세 인상과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반등시킬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나온 발언이다.
그는 이어 “시간을 가지고 서두르지 않고 새로운 대통령이 내놓는 정책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것에 대해 “막상막하(closer call)였지만 옳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둔화) 궤도에 있다“면서도 둔화 속도가 이전 예상보다 느릴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금리인하 전망을 3.4%에서 3.9%로 상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올해 (예상보다) 높게 나온 물가지표와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미국은 경기침체를 피했으며,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경제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다. 우리는 매우 좋은 상황에 있으며, 정책도 매우 잘 자리 잡았다”며 “내년에도 좋은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정책결정문을 통해 정책금리를 기존 4.5~4.75%에서 4.25~4.5%로 인하했다. 한국과의 금리 차는 1.5%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다만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 말 기준 금리 중앙값을 기존 전망치 3.4%에서 3.9%로 상향하며 향후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조정에 따르면 내년 금리인하는 4차례가 아닌 2차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는 FOMC 위원 19명 중 10명이 내년 금리를 3.75~4.0%로 예상했다. 나머지 4명은 내년 금리가 4.0% 이상, 5명은 3.5%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