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충격에 원달러 환율 1450원 돌파…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및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9일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으로 인해 1,450원을 넘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으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6.6원 상승해 1,452.1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오른 1,453.0원으로 시작했고,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간밤에 열린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 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했지만,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달러의 가치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0.04% 상승해 108.17을 기록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이민혁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결정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환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매파적은 일반적으로 금리를 높이거나 긴축적인 정책을 선호하는 입장을 의미한다. 즉,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통화 공급을 줄이는 것을 지지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비둘기파적’이라는 용어는 금리를 낮추거나 완화적인 정책을 선호하는 입장을 나타낸다. 

 

매파적이라는 표현은 통화정책이 긴축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우리은행의 박형중 팀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로 인해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도 시장 안정화를 위해 발언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체계를 유지하며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의 유상대 부총재도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정치 상황이 결합하면 신속히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원/엔 환율은 100엔당 939.35원으로, 전날보다 3.62원 오른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