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넘는 수상한 칩입자 발견’…생성형 AI로 더 똑똑해지는 영상보안

인공지능(AI)이 담을 넘는 수상한 사람의 행동을 보고 침입으로 판단해 실시간 알람을 울린다. 기존 인프라는 유지한 채 스마트폰에 앱을 깔 듯 AI 솔루션만 추가해 이용한다. 내년도 볼 수 있는 영상보안 시장에서의 변화다. 

 

한화비전은 19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주요 영상보안 트렌드 전망’을 공개했다. 

 

우선 한화비전은 ‘보는 것'을 넘어 ‘이해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생성형 AI는 VSaaS(Video Surveillance as a Service)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 관리 솔루션에서 “어제 오후 3시쯤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이 1층 로비에서 다른 사람과 만나는 장면을 찾아줘”와 같은 자연어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저장된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관련 결과를 제공하는 데 주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카메라가 자체적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해 실시간 알람을 제공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를 들어, 침입 감지 솔루션은 AI가 사람의 행동 패턴을 통해 의도를 파악해 지원하는 식이다. 

 

한화비전은 생성형 AI가 시간 흐름과 이벤트 연결성 등을 파악해 여러 카메라를 통해 기록된 일련의 이벤트나 객체를 추적하는 수준에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영상보안 시장은 AI 생태계 확장도 예고된다. 과거 개별 기업이 독자적인 AI 기술을 개발했다면, 이제는 개방과 협력을 통한 AI 생태계 구축·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한화비전 AI 박스는 AI 기능이 없는 보안 카메라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솔루션이다. 기존 인프라를 유지하면서 객체 감지·분류, 영상 분석 등 고급 AI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 리테일 매장에서는 고객 행동 분석 AI 솔루션을, 스마트 팩토리에서는 생산 라인 모니터링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맞춤형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한화비전은 앞으로 클라우드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도시, 리테일, 제조 분야의 방대한 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 영상보안 시스템을 결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기대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리테일 분야의 경우 고객의 이동 경로, 상품 관심도, 체류 시간 등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별 매대 배치를 효율화하거나,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예측해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한다. 여러 매장의 데이터를 클라우드 상에서 통합 관리·분석하면 고객 구매 패턴과 동향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통합과 효율성도 영상보안에서 강조된다. 

 

영상보안 시장은 다양한 시스템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영상을 촬영하고 저장하는 기존의 역할을 넘어, 출입통제, 화재 감지, 데이터 분석, 환경 센서 등 다양한 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 포괄적인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SPOG(Single Pane of Glass)도 주목된다. SPOG는 다양한 시스템과 데이터를 하나의 통합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개념으로, 마치 여러 창문을 통해 바깥을 보는 대신 하나의 넓은 창을 통해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단일 창을 의미한다.

 

한화비전은 ‘투명성’도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공급망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필연적으로 공급망이 복잡해지고 취약점 관리가 어려워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SBOM(Software Bill of Materials)’ 도입이 주목받는다. SBOM은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에 대한 목록을 제공해 소프트웨어 공급망의 투명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직 영상보안 제조업체들이 SBOM을 의무적으로 발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향후 규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화비전도 선제적으로 자사 제품에 대한 SBOM 발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노력이 중요해지면서 PbD(Privacy by Design)도 부각되고 있다. PbD란 설계 초기 단계부터 개인정보보호를 고려하는 디자인 철학을 말한다. 기업들은 PbD를 실천하기 위해 프라이버시 마스킹, 모자이크 등 데이터 익명화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한화비전은 출시를 앞둔 Q시리즈 AI 카메라부터 프라이버시 마스킹 기능인 DPM(Dynamic Privacy Masking)을 내재화된 기능으로 탑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