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친윤·계엄옹호당’ 낙인찍히면 집권 불가… 처절하게 쇄신해야”

“국민 납득할 때까지 사과·혁신해야… 비상계엄 후 국민에게서 멀어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비상계엄 이후 우리 당이 국민에게서 더 멀어지고 있다”며 당 차원의 처절한 반성과 쇄신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처절한 쇄신 없이 당은 존립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보수 언론들조차 앞다퉈 영남당, 극우 정당화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사태를 거치며 국민은 물론 20·30 세대의 신뢰도 잃었다”며 “그토록 전국 정당, 외연 확장을 부르짖었지만 당은 더 쪼그라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탄핵의 강’을 피하려던 당이 ‘계엄의 바다’에 빠졌다면서 “‘친윤(친윤석열)당’, ‘계엄옹호당’으로 낙인찍히면 집권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안 의원은 “계엄 사태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사과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한 ‘당내 민주주의’ 보장의 필요성을 안 의원은 내세웠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 던진 자신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듣겠다면서다. 그는 “우리 당은 이재명식 전체주의 민주당과는 다른 모습이어야 한다”고 부각했다.

 

환율 상승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내수 부진 등 민생 문제에 눈을 돌려야 한다며, 안 의원은 “탄핵 심판은 헌법재판소, 수사는 수사기관에 맡기고 경제와 민생 챙기기에 당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야당의 정쟁 부추기기에도 오롯이 집권 여당의 책임 다하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안 의원은 “당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도 미래를 기약할 수 있고, 당의 위기를 막으려면 뼈를 깎는 성찰과 쇄신으로 재건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