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 지역 한 산업단지에서 염산이 대량 누출되는 사고가 나 소방 당국이 긴급 방제를 벌였다.
19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3분쯤 정읍시 북면 제3일반산업단지 내 글리세린 합성 공장에서 염산이 누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긴급 방제 작업에 돌입했다.
해당 공장 한 작업자 119에 전화를 걸어 “출근해서 염산이 누출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소방대원들은 화학 보호복 등을 착용하고 염산 제거 작업에 나섰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조사 결과 이 사고는 순도 35% 염산이 담긴 15t용량의 대형 탱크 밸브가 파손돼 10t가량이 외부로 누출됐으며, 그중 일부는 하수도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읍시는 안내 문자를 발송해 인근 주민들이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누출된 염산 일부가 하수관로를 타고 인근 소하천으로 흘러들어감에 따라 방제둑을 설치하고 흡착포 등을 활용해 제거 작업을 벌였다.
한편, 군산시는 최근 관내에서 이런 유형의 화학사고가 빈발하자 소방서와 함께 ‘화학물질 방재 장비함’을 곳곳에 설치해 만일의 사고 발생 시 소방 당국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했다.
화학물질 방재 장비함에는 화학보호복과 방독면, 화학물질 흡착포 등 총 13종 270점의 장비를 비치하고 사고 발생 시 누구나 즉시 장비를 활용할 수 있게 해 신속한 초기 방제와 피해 확산을 막는 데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방재 장비함이 구축된 곳은 군산 화학구조대와 어린이교통공원, 삼양화인테크놀로지, 이피캠텍 2공장 등 4곳이다.
군산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화학사고는 총 2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북 지역에서 발생한 전체 화학사고 건수(43건)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