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껴입어도 코끝은 시리고 바람은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든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먼저 반려견들을 마당에 내보내 배변을 하도록 하는데, 녀석들도 요새는 추운지 생각보다 빨리 문을 열어 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잠깐의 아침 공기도 이토록 차가운데, 긴긴 밤 바깥의 동물들은 안녕할까? 날이 추워질수록 시름도 깊어진다.
얼마 전부터 마음에 계속 걸리는 개가 있었다. 출근길에 지나치는 도로 옆에 조그만 가게가 있는데 근처에는 흔한 플라스틱 개집 하나가 있다. 거기에는 한 얼룩무늬 강아지가 묶여서 지내고 있었는데 이 추운 날씨에도 밖으로 나와 몸을 웅크리고 있을 뿐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집이 바깥보다 더 추웠기 때문일 것이다.
고민 끝에 보호자인 가게 주인과 이야기를 해보았고, 지인에게 들은 방법을 이용하여 개집을 보완해 보기로 했다. 보완 방법은 이렇다. 첫째, 개집이 땅에 닿아 있으면 한기가 전달되기에 벽돌이나 팰릿(철물점에서 구매)을 밑에 깔고 그 위에 개집을 놓는다. 둘째, 보온을 위해 집 안에 볏짚(인터넷에서 구매)을 푹신하게 깔아준다. 이불이나 담요는 습기를 흡수하므로 깔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이불을 비닐(보양비닐 등 대형비닐)로 둘러싼 다음 개집 바깥에 둘러 감싸고 테이프 등으로 고정해 주면 더 좋다. 셋째, 개집 입구를 비닐로 가려주되 개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세로로 잘라둔다.
박주연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