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시간 끌기라는 지적 성급…요즘 여론 바뀌고 있어”

석동현 변호사 “윤석열 대통령, 체포하란 말 한 적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절차를 앞두고 변호인단 구성을 미루며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측근인 석동현 변호사가 19일 이를 두고 “성급한 평가”라며 해명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단 구성을 돕고 있는 석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청문회를) 하지도 않고 성급하게 졸속으로 탄핵소추가 이뤄진 측면이 분명히 있다”면서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이걸 시간 끌기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성급한 평가”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단 구성에 관여하는 석동현 변호사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또 “(윤 대통령의) 변호에 참여하겠다는 사람이 여럿 있다”며 “기존 고객들과의 업무 중단 등이 있어 (변호인단 구성에) 시간이 걸린다”고 부연했다. 

 

석 변호사는 이날 앞서 진행된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비상계엄 초반과 달리 요즘 여론의 변화가 감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전제 아래 “청년들, 인터넷상에서도 많은 주장과 공방이 오가고 있다”며 “(계엄 직후의) 혼란스러운 상태(와 달리) 국민이 차분함과 냉정함을 찾아가면서 (여론이) 바뀌고 있다는 의견을 들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 변호사의 이런 발언에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튜버가 “대통령이 언론의 편파 보도에 억울해하지 않냐”고 묻자 석 변호사는 “대통령이 직접 입장이나 생각을 말한 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석 변호사는 계엄 관계자들이 국회에 나와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 체포를 지시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윤 대통령도 법률가”라며 “계엄 당시 ‘체포해라’ ‘끌어내라’는 말을 쓴 적이 없다. 대통령은 체포의 ‘체’자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707특수임무단장 김현태 대령. 연합뉴스

이어 “실무장하지 않은 상태의, 300명 미만의 군인들이 그날 국회로 간 상황”이라며 “절대로 시민들과 충돌하지 말라는 지시와 당부를 했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이 “국회 출동 과정에서 실탄 1920발을 챙겼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와도 대치되는 설명이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는 내란죄가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국민과 전 세계에 타전될 기자회견을 통해 ‘나 내란 합니다’ 말하는 내란이 어디 있고, 두세 시간 만에 국회가 그만두라고 해서 그만두는 내란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석 변호사는 최근 수사기관의 소환 통보 거부, 헌법재판소의 답변서 요청 미수령 등 논란에 대해서는 “머지않은 시기에 가동될 변호팀, 혹은 윤 대통령이 직접 정돈된 입장을 말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에는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등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석 변호사는 정식으로 선임계를 제출한 변호사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