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천안시 두정동에 충청권 유일의 화상경마장 운영과 관련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던 당초 약속과 달리 기부금 등을 오히려 줄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시의회 배성민 의원은 “화상경마장 기부금 뒷걸음을 바로잡아야 한다”라는 주제의 5분 발언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배 의원은 먼저 2005년부터 19년째 화상경마장이 운영되면서 각종 폐단으로 “중부권 최대의 ‘도박 양성소’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의 따듯한 보금자리가 되어야 하는 곳에는 도박 중독으로 인한 범죄와 가정파괴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화상경마장 인근거리에 즐비한 유흥업소와 성인 게임장은 청소년 유해환경을조성하는 등 지속적인 사회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배 의원은 화상경마장 일대 도로는 불법 주정차들로 점령당해 교통혼잡을 유발하고, 거리 바닥에는 사채업의 전화번호가 담긴 명함으로 가득해 천안 두정동 화상경마장은 유치 반대운동을 하는 지역의 견학코스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마사회가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을 불식시키기 위한 지역협력 조처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지역 환원 및 기부금 운영을 내세웠지만 이마저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천안두정동 화상겸마장 매출액은 입점 초창기인 2006년 1260억에서 지난해 3500억원에 이르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기부금은 2019년 1억 6500만원에서 지난해 9500만원으로 줄었들면서 기부액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화상 경륜·경정장도 비슷한 실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도 매출은 96억원에 그쳤으나 21년 199억원, 2022년 286억, 2023년은 550억원, 올해는 66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기부금은 2022년 1260만원, 2023년 기부금은 1710만 원으로 조금 늘었지만, 2020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매출액에 비해 기부금은 거의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
배 의원은 “현재 기부금 규모는 화상경마장 존재의 역기능으로 천안시가 떠안은 오점과 불편함에 대한 지역 사회 간접부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며 “매출액이 회복되었으면 그에 맞춘 지역 기부금 확충은 당연한 것이고, 명목만 유지하는 구색 맞추기 수준이 아닌 실적으로 지역 상생 조치가 되도록 기부금을 확대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