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우원식 국회의장이 19일 대선 출마 의사에 관한 질문에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답했다.
우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대선 출마에 관심이 있나’는 기자의 질문에 “국회의장을 하고 싶어서 치열한 선거를 치러서 국회의장이 됐는데 제 임기가 2026년 5월 30일까지”라며 이같이 답했다.
우 의장은 지난 3일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경찰에 포위된 국회 담장을 직접 넘는 장면이 포착돼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국회 본회의를 개최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후 우 의장은 귀가도 하지 않은 채 국회를 지키며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우 의장의 이런 모습을 여러 시민이 지켜봤고, 우 의장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는 급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우 의장은 지난 13일 한국 갤럽 여론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로 등극했다.
탄핵 소추안이 의결되며 조기 대선 얘기가 나오자 자연스레 우 의장도 유력한 후보군에 오른 것이다. 우 의장은 “그동안 국회는 국민들의 신뢰를 전혀 받지 못했다. 그래서 기관 신뢰성 평가에 있어서 가장 하위였는데 이번에 비로소 그것을 넘어서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우 의장이 말했듯, 아직 우 의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국회의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쌓은 신뢰가 있는데, 남은 임기를 채우지 않고 대선에 출마하기는 쉽지 않아서다. 그러나 대선에는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우 의장의 대권 도전도 불가능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최근 정치권에서 화두가 되는 개헌에 대해 우 의장은 “개헌의 필요성은 분명하다”며 “대통령 권력을 분산해 국회 권한을 강화하는 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