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2025년 1월 지정 해제

서울시 첫 도입 후 10년간 운영
신촌 상권 악화 등 민원 잇따라
市 “시민 요구 반영해 보완 병행”
서울 시내에서 처음으로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정문에 이르는 550m 구간을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정하고 6일 정오부터 시내버스 11개, 마을버스 3개 노선만 통행할 수 있도록 개통한다. 사진은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가 대중교통 전용구간으로 공사를 마친 모습. /2014.01.05/남정탁 기자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사진)가 내년 1월1일자로 지정 해제된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서울시 최초로 조성된 보행자·대중교통 전용공간이다. 2014년 1월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삼거리까지 약 500m 구간에 만들어졌다. 보도폭 확대, 차로 축소, 광장 조성 등이 완료되면서 보행 환경 개선에 기여해왔다.



그러나 사업 시행 후 약 10년이 지나며 전용지구 해제를 요구하는 지역주민과 신촌 상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속적인 신촌 상권 악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차량 우회에 따른 교통 불편 등이 그 이유였다. 결국 서대문구는 2022년 9월 시에 전용지구 해제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후 시는 지난해와 올해 2년에 걸쳐 현장 분석, 상권·교통 상황 모니터링, 시민 의견 수렴, 전문가 의견 청취 과정을 거쳤다. 종합적인 분석 결과 교통 수요 분산 효과가 부족하고 상권 매출 하락 연관성 등 주요 요인이 확인돼 전용지구 지정 해제를 결정했다. 다만 시는 보행 친화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차 없는 거리’를 추가로 운영하는 등 보완 대책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윤종장 시 교통실장은 “전용지구 해제 이후에도 교통 현장과 지역 상황에 맞춘 면밀한 관리 대책뿐만 아니라 보행친화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