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솔루션’? 아니 ‘이부진 솔루션’!… 맛집 많은 제주서 단번에 ‘줄 서는 식당’ 만든 비결 [비쌀 이유 없잖아요]

제주 영세식당 살린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

호텔신라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
2014년부터 현재까지 성황리에 운영
하루 10여 명 찾던 식당 ‘줄 서는 식당’ 변모
호텔신라의 사회공헌 프로젝트 ‘맛있는 제주만들기’(이하 ‘맛제주)’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맛제주’는 호텔신라가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들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제주 음식문화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의 상생 프로그램이다. ‘맛제주’ 식당에 선정되면 제주신라호텔이 교육과 관리에 들어간다. 식재료 관리부터 육수·양념장 내는 법 같은 비법을 수시로 전수한다. 일종의 ‘호텔신라판 골목식당’으로 2014년 2월부터 현재까지 총 27개의 식당이 재개장했다. 식당별로 제주 로컬 식자재를 활용한 특색 있는 메뉴로 제주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먹거리 여행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손님이 10여 명 오던 식당에서 이제 줄 서는 식당으로 바뀐 곳이 있다. 그 주인공은 제주시에 위치한 ‘진미네 식당’이다. 진미네 식당은 호텔신라 사회공헌 프로젝트 ‘맛있는 제주만들기’의 여섯 번째 식당으로 선정돼 ‘제주 맛집’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2014년 ‘맛제주’ 6호점으로 선정된 진미네 식당의 주 메뉴는 제주 향토음식인 돔베고기와 고등어구이, 계란말이, 강된장이 포함된 ‘진미정식’이다. 정식에는 제주 향토 식자재를 활용한 밑반찬 6종류가 포함된다. 가격은 1인분에 1만3000원으로, 고물가시대 가성비가 좋은 식당으로 입소문이 나있다. 

 

 

호텔신라는 주변상권 조사와 영업주 의견을 반영해 건강식 웰빙 밥상을 개발해 전수했다. 

 

‘맛제주’를 총괄한 박영준 제주신라호텔 셰프는 “진미정식은 어머니가 집에서 만들어 주신 음식에서 착안해 제주 토속음식으로 구성했다”며 “돔베고기에는 엄나무를 넣고 삶아 비린 냄새를 제거했으며, 묵은지 생선조림용 조리 소스도 개발해 전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등어는 참기름과 식용유를 섞은 소스를 바르면서 구우면 훨씬 더 풍미가 깊고 부드럽다”고 귀띔했다.  

 

손님들 사이에서 ‘밥도둑’으로 불리는 강된장은 표고버섯, 다진 돼지고기 등이 듬뿍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반찬 없이도 감칠맛 풍부한 강된장에 밥만 비벼 먹어도 밥한 그릇 뚝딱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계란말이는 호텔신라의 비법인 맛술을 넣어 훨씬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다. 

 

호텔신라에서 맛 볼 수 있는 한식메뉴를 동네 식당에서 즐길 수 있어서 그럴까.

 

진미네 식당의 대표메뉴 '진미정식'

1998년 오픈한 ‘진미네 식당’은 하루 10여 명이 찾던 동네식당에서 성수기에는 200여 명이 찾는 제주의 ‘맛집’으로 탈바꿈했다.  

 

홍명효 진미식당 대표는 “‘맛제주’에 선정되기 전에는 방문 고객을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한적했는데, 호텔신라의 차별화된 메뉴 개발과 전수로 인해 줄을 서서 먹는 맛집이 됐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호텔신라의 꾸준한 비법 전수와 홍보로 도민들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