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강태영 농협캐피탈 부사장이 추천됐다.
농협금융지주는 20일 오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강 부사장을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강 내정자는 경남 진주 대아고, 건국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은행 서울강북사업부장 등을 거쳐 농협캐피탈 지원총괄 부사장을 맡아왔다. 다년간 여신 관련 업무를 수행했고, 인사부와 종합기획부 등의 근무 경력과 일선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한 기획력과 영업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추위는 “강 내정자는 DT부문 부행장 재임 시 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을 겸임하며 지주회장과 함께 뱅킹 앱을 그룹 슈퍼플랫폼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섰던 디지털 전문가”라면서 “농협은행이 내년에 디지털 혁신 주도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신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강 내정자가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 마케팅을 적극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석용 현 행장은 올해 말로 2년 임기를 마친다. 농협은행은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행장 연임이 거의 없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와 함께 농협생명 대표에 박병희 농협생명 부사장을, 농협손해보험 대표에 송춘수 전 농협손보 부사장을 각각 추천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 모두 출범 이래 내부 출신이 대표이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병희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대구 청구고, 경희대를 졸업한 이후 1994년에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장 등 거쳐 현재 농협생명 농축협사업부문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지역기반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농협생명의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을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시키는 등 영업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해 주력 판매채널인 농축협 채널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송춘수 내정자는 마산중앙고, 연세대를 졸업한 이후 1990년에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손해보험 마케팅전략본부장과 법인영업부장을 거쳐 고객지원부문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보험 분야에서만 20년 이상을 근무했다. 특히 농협손해보험의 상품 고객본부, 농업보험본부, 마케팅전략본부, 법인영업부 등 다양한 요직을 두루 거치며 누구보다도 내부사정과 업무를 잘 알고 있는 준비된 실무형 CEO라는 평이다.
아울러 농협캐피탈 대표에 장종환 농협중앙회 상무를, NH저축은행 대표에 김장섭 전 농협생명 부사장을 각각 추천했다.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가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이날 추천된 후보들은 이달 중 회사별 임추위나 이사회의 자격 검증과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이다.
한편,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후임은 다음주쯤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보통 농협금융 회장 후보 추천이 계열사 대표보다 먼저 이뤄지는데 이번에는 인추위에서 최종후보 선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