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팔까?" 외국인, 한달새 5조 던졌다 [뉴스+]

외국인들이 지난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5조원 가까운 주식을 판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코스피 시장의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4조9489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같은 기간 개인이 1조4248억원을 판 것을 더하면 6조3000억원의 주식이 순매도된 것이다. 연기금이 3조1715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사진 연합뉴스

 

◆ 'FOMC 여파' 코스피, 이틀째 급락…외국인 8천억 매물폭탄

 

이 때문에 코스피 지수는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1.78포인트(1.3%) 내린 2404.15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8183억원 팔아치운 영향이 크다. 이날 장중엔 2400선까지 내주기도 했다. 

 

같은 시각 나스닥 100 선물 지수가 2만1274로 전날보다 0.49% 하락 중이다. 이 때문에 다음날 미국 증시도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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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엄 여파 이어 금리 악재까지..."경기 침체 우려"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이유는 경기 불확실성 때문이다. 

 

계엄 여파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수가 움츠려든 데다, 다음달 예정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줄곧 강력한 관세 조치를 언급해온 만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도 금리 인하와 관련해 속도 조절 의사를 밝히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이 예상보다 좋은 경기 지표를 보이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게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의 배경이다.  

 

이 때문에 원화 가치는 떨어지고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는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종가 기준 1451.4원이다. 전날보다 0.5원 내렸지만, 금융위기 수준인 1450선을 넘으며 고공행진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