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영희씨의 ‘식욕 부진’ ‘체중 감소’…정말 스트레스 때문이었을까?

‘침묵의 암’ 췌장암, 왜 예후가 나쁠까?

#. 김영희(55·가명) 씨는 몇 달 전부터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고,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스트레스나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현상이라고 여겼다. 그러던 중 복부 깊숙한 곳에서 묘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졌고, 황달 증상까지 나타나자 이상함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의 여러 검사를 통해 김 씨는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암은 이미 주변 혈관과 장기로 전이된 상태였으며, 수술이 어려운 단계였다.

 

그는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며 투병 생활을 이어갔지만, 치료 반응은 제한적이었고, 진단 후 6개월 만에 상황이 크게 악화되었다.

 

의료진은 췌장암의 특성상 조기 발견이 어려워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김 씨의 경우에도 병을 자각했을 때는 이미 예후가 좋지 않은 상태였다.

 

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메일은 최근 췌장암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췌장암은 '침묵의 암'이라는 별칭을 가진 질환으로, 5년 생존율이 5% 이하에 불과한 매우 치명적인 암이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예후가 특히 나쁜 암으로 꼽힌다. 췌장암이 위험한 이유는 대부분 암이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기 때문이다.

 

진단 시점에서 수술로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20% 미만에 불과하며, 수술 후에도 미세 전이에 의해 생존율 개선이 제한적이다. 항암제, 방사선 치료에 대한 반응률도 낮아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복부 및 허리 통증, 급격한 체중 감소 등이 있다.

 

암 전이 정도에 따라 명치 부위와 허리, 등 쪽에 심한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소화불량, 식욕부진, 한 달 이내에 10kg 이상의 급격한 체중 감소가 나타날 경우 췌장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위장관 출혈, 정신적 변화, 표재성 혈전성 정맥염 등 비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금연,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함으로써 췌장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췌장암은 보통 소화가 안 되거나 명치끝 쪽이 아파 증상에 따라 치료를 받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있고, 간혹 등과 허리에 생긴 통증 때문에 허리통증 약을 한참 먹다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찍어보고 나서야 췌장에 생긴 암을 발견하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위에서 언급된 주요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전문 의료진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빠른 대응이야말로 췌장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췌장암 예방, 생활습관의 중요성

 

-금연 : 흡연은 췌장암 발병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2~5배 높다. 다른 암의 발생 위험도 증가시키는 만큼 금연은 반드시 실천해야 할 예방 조치다.

 

-건강한 식습관 : 고지방, 고열량 식단은 췌장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운동 : 규칙적인 운동은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시키고 암 예방에도 기여한다. 특히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어 췌장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