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 기획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확보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노 전 사령관의 거주지인 경기 안산시의 ‘점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수첩 등을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수첩에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군부대가 배치될 목표지와 군부대 배치 계획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사령관은 이달 1일에 이어 계엄 당일인 3일에도 전현직 군 관계자들을 자택 인근 롯데리아에서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에는 김용군 전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본부장과 국방부 조사본부 차장 김모 대령 등 전현직 국방부 조사본부 장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조사본부 차장 김 대령에 대해 업무배제 조처를 내렸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과 문 사령관 등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장악하며 현직 대법관인 노태악 선관위원장 등을 체포하려는 계획을 세운 정황을 파악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노 전 정보사령관이 점집을 운영하며 역술인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 1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취재인이 방문한 노 전 사령관의 자택은 사주 등을 담당하는 역술인 세 명이 머물고 있었다. 해당 자택은 ‘롯데리아 회동’이 있었던 경기도 안산시 점포의 인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술인들은 노 전 사령관의 자택이 점집이며, 자신들은 명리학 등을 맡고 있는 노 전 사령관과 동업자 관계라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이 역술인들과 동업을 시작한 건 성범죄로 징역형을 받고 불명예 전역한 후인 지난 2019년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역술인으로서 직접 손님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역술인은 “절에서 기도하다가 같이 만난, 같은 계열이니까 (공부를 같이 했다)”며 “그분은 시골에서도 유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적인 기운도 있다. 그분은 철학도 보시고 다 터득한 사람이다”며 “개명도 하고, 사주·명리도 다 터득했다”고 덧붙였다. 한 주민은 노 전 사령관을 ‘남자 보살’로 기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