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2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 땅의 보수세력은 아직도 건재하고 상대가 범죄자, 난동범 이재명 대표”라고 밝혔다. 홍 시장이 차기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권과 (나의) 차별화 시점은 4년차 때부터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일찍 와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이어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이후 대구시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2021년11월29일 이재명이 되면 나라가 망하고 윤석열이 되면 나라가 혼란해질 거라고 예견한 일이 있었다”며 “그래서 중앙정치를 떠나 대구로 하방(下放)한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 당시 여권 유력 주자로 꼽혔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했다. 홍 시장은 “언제나 전 정권과 차별화를 하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은 어려워진다”며 “MB(이명박) 정권에서의 박근혜 차별화 모델을 참고로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박근혜는 MB와 대립각을 세워 차별화했지만, 나는 허약한 윤석열 정권을 밀어주고 격려해줘야지 더 망가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더 망가지면 정권 재창출도 물러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홍 시장은 자신과의 연루설을 제기하는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를 두고 “명태균은 내가 30여 년 정치하면서 만난 수십만 명 중 한 명일 뿐”이라며 “나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시장은 SNS에 “나는 명태균을 모른다고 한 일도 없고 그와 전화통화 한 일도 없다는 말을 한번도 한적이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놈은 질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라며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명태균이 윤측에 붙어 조작질 한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나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으니 아무 걱정할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나는 명태균 따위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다”며 “좌파 매체들은 명태균 폰에서 내가 연루된 걸 찾으려고 혈안이 돼 있지만 헛수고일 것이다. 그래도 내가 사람 볼 줄은 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시장은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윤석열 대통령에 책임총리제를 건의했다고 공개했다. 지난 4월 총선 참패 이후 국민의힘 안팎에서 인적쇄신 논의가 나왔을 때 자신이 ‘책임총리’를 맡겠다고 윤 대통령에 제안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총선 참패 이후 홍 시장과 비공개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