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직무정지) 탄핵소추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 전환된 뒤 첫 한·미 외교장관 통화가 이뤄졌다. 양국 외교장관은 조속한 대면 협의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전화통화를 갖고, 한국의 권한대행 체제에서의 국내 상황과 한·미 관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아래에서도 한미동맹이 흔들림 없이 계속 유지·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그동안의 한미·한미일 협력 성과가 미국 신 행정부 아래서도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에 적극 동의하면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를 유능하고 존경받는 지도자라고 평가하는 동시에, 현재의 권한대행 체제에 대해 전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으로서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그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며 신뢰한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국 방위공약이 변함없음을 재확인하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발전을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 마지막까지 긴밀히 소통하며 공조하자고 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한·미 양국이 민주주의 제도와 법치를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국민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했다. 공유된 가치와 상호 이익에 기반한 동맹의 지속적인 성격 또한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과 협력해 지역 안보, 번영, 빈주주의 원칙 증진을 포함하는 한·미 동맹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의향도 표명했다.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지난 6일에도 통화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한 바 있다.
한·미 외교장관의 대면 협의는 늦어도 내달 중순에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19일 워싱턴 외신센터에서 진행한 아태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임기의 마지막 몇 주 안에(during thelast weeks)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의 한국 정부와 고위급의 대면 외교(in person engagement)를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일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미국 조야에서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위협받은 데 대한 우려, 미국이 알지 못한 채 일어난 돌발 상황에 대한 불편함 등이 직간접적으로 표명된 한편 빠르게 헌정질서가 회복되는 모습에 대한 긍정 및 기대 또한 나오고 있다.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일련의 후폭풍이 재정비되는 국면에 접어들면서 양국은 흔들림 없는 한·미 동맹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