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허규영 교수는 19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침이 오랜 기간 지속하면 천식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침은 다양한 질병의 증상인 만큼 오래 지속되는 기침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천식은 주로 소아 때 발생해 성인에서 재발하고,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가능성을 비교적 쉽게 의심할 수 있다. 폐기능 검사, 기관지유발 검사, 알레르기 검사 등을 통해 진단도 쉽게 이뤄진다.
허 교수는 “천식은 치료해도 효과가 없는 난치병이 아니다.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조절 가능한 질환”이라며 천식 예방을 위해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주의 △금연·금주 △체중 조절 △유산소 운동 △차고 건조한 공기·미세먼지 피하기 △알레르기 유발 물질 회피 등을 조언했다.
-천식 환자가 힘든 부분은 어떤 것인가.
“경증이나 중등도 천식 환자들은 흡입기만 잘 쓰면 큰 불편함은 없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잘 조절되지 않는 중증천식 환자가 전체의 3∼4%가량 있는데 이들은 호흡곤란, 일상생활 제한, 예기치 못한 악화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 급성악화로 경구 스테로이드를 자주 사용하면서 이로 인해 비만, 당뇨, 골다공증, 백내장, 부신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우울감, 불안 등 정신적 고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최근 중증천식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생물학적 제재가 개발돼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되고 있다.”
-환자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나.
“처음 진단할 때 보통 직업이 무엇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자세히 확인한다. 작업 관련해 천식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삼계탕 가게 운영하는 중년 여성이 진단을 받았다. 한약재를 다듬다가 그 분진으로 인해 천식이 발생한 것이다. 그 일을 하지 않기로 하고 흡입기를 사용하며 완전히 좋아졌는데, 여름철 대목이면 직원을 못 구해 직접 일하다가 악화가 반복되는 환자가 있다.”
-천식 환자에게 어떤 부분을 가장 강조하나.
“비만은 천식의 중요한 동반질환이다. 체중 조절을 하면 천식 조절이 용이하다. 또 적절한 운동 또한 천식 조절에 유리하다.”
-금연이 어려우면 전자담배는 어떤가.
“무조건 금연을 권장한다.”
-겨울철이면 천식이 악화하나.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를 수축시켜 기도 질환을 악화시킨다. 찬 공기는 기관지 내 염증반응을 악화시켜 운동유발 천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온도 차 역시 천식의 유발인자다.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실내 가습기, 공기청정기를 쓰면 도움 되나.
“적절한 온도·습도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환기를 자주 시켜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는 것도 공기청정기만큼 중요하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