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가진 ‘부자’ 46.1만명… 대한민국 0.9%

KB금융 ‘2024 한국 부자 보고서’

증시 반등에 총 금융자산 2826조… 2.9%↑
2.2%인 300억 이상 초고자산가 45% 보유
자산 포트폴리오 부동산 55%·금융 39%
내년 투자기조 ‘현상 유지’… 관망세 예상
향후 1년 내 유망 투자처 1순위는 ‘주식’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금융자산을 10억원 넘게 보유한 이는 4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불확실성이 커진 내년에는 ‘현상 유지’ 투자 기조 아래 주식과 금·보석에서 고수익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2일 발간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46만1000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0.9%로 추산됐다. 부자 수는 2022년보다 1.0% 늘었는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826조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어났다. 금융시장 회복세에 따라 코스피가 지난해 18.7% 반등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이들 자산가를 금융자산 규모별로 나눠 보면 91.5%(42만2000명)가 10억∼100억원 미만을 보유했다. 100억∼300억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6.3%(2만9000명), 300억원 이상인 초고자산가는 2.2%(1만1000명)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초고자산가는 전체 부자의 금융자산 중 44.8%인 1267조원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9월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 모두 10억원 이상 보유한 전국의 부자 40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55.4%와 금융 38.9%로 구성됐다. 그 외 금·보석, 회원권, 예술품 등 기타 자산이 포함됐다. 더욱 세부적으로 보면 가장 비중이 높은 자산은 거주용 주택(32.0%)이었고, 현금 등 유동성 금융자산(11.6%), 거주용 외 주택(10.9%) 순이었다.

이들 부자의 내년도 투자 전략은 자산 분야별로 달랐다. 금융투자 기조는 현상 유지 전략 아래 주식과 예·적금에 대해서는 자금 추가와 회수 계획이 공존했다.

자산 관리를 위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로는 국내 부동산 투자(40.0%)가 작년과 동일하게 꼽혔다. 이어 실물(금·보석) 투자 34.0%, 국내 금융 투자 30.3%, 국내외 경제동향 정보 수집 27.3%, 세무 상담 22.0%, 자산 포트폴리오 상담·조정 17.3%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단기 즉 향후 1년 내 유망 투자처 1순위는 주식(35.5%)이었다. 2순위는 금·보석(33.5%)으로 전년 대비 한 계단 올라가 거주용 주택(32.5%)과 순위를 맞바꿨다.

향후 3~5년 중장기적으로 고수익이 기대되는 3대 유망 투자처로 △거주용 주택(35.8%) △주식(35.5%) △거주용 외 주택(32.3%)을 주목했다.

또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의향(지속 투자 포함)이 가장 높았고, 가장 높은 연간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고도 답했다. 투자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전 금융상품에 걸쳐 공통으로 ‘원금 회수까지 손절매하지 않겠다’는 부자가 상대적으로 다수인 가운데 ‘1~3년까지’ 손실을 감내할 수 있다는 이들이 많았다.

더불어 전체의 절반 이상은 2025년 금융자산 투자 시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해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제 정세와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로 주식과 예·적금에는 ‘투자금을 늘리겠다’(주식 15.3%, 예·적금 11.0%)는 의견과 ‘투자금을 줄이겠다’(주식 21.8%, 예·적금 16.0%)는 의견이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