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뻥튀기 상장’ 파두 檢 송치

실적 발표 후 주가 45%나 빠져
금감원 “경영진들 알고도 숨겨”
주관 NH증권 관계자도 검찰에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해 ‘뻥튀기 상장’ 논란을 빚은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와 당시 기업공개(IPO)를 주관한 NH투자증권의 관계자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파두는 작년 8월 당시 1조5000억원대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코스닥에 상장됐으나 이후 급감한 실적 공시로 뻥튀기 논란을 일으켰었다. 파두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상 2023년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는 1202억원이었으나, 2분기(4∼6월) 매출은 5900만원에 그쳤다. 실적 발표 후 파두의 주가는 3일간 45% 떨어졌다.

사진=뉴시스

금감원 수사 결과 파두 경영진은 상장 당시 2022년 말부터 주요 거래처의 발주 감소 및 중단으로 매출 급감이 예상된 사실을 숨겼다. 지난해 2월 사전 자금조달(프리 IPO)을 통한 투자유치 당시 이런 사실을 숨긴 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매매차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지난해 3∼6월 상장 예비심사 및 자금 모집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 등의 과정에서도 향후 매출 급감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채 예상 매출액을 산정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들은 상장 예비심사 때 기재한 예상 매출액보다 더 큰 금액을 증권신고서에 기재하고 이를 근거로 공모가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파두와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금감원은 “상장을 준비하거나 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에 대한 시장 신뢰를 떨어뜨리고 기업이 제시하는 향후 예상 매출 전망에 투자자 불신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파두 측은 “아직 당사에 대한 사법절차는 진행 중인 상황으로 남은 절차도 최선을 다해 오해가 있는 부분은 충분히 소명하고 사실관계를 바로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도 “앞으로 검찰 조사 과정에서 IPO 당시 법령과 관행의 범위에서 업무를 수행한 입장을 잘 소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