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카잔에 드론 공격을 가한 우크라이나가 더 심한 파괴를 겪게 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타스통신,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교통 시설 개통식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누가 어떻게 우리나라의 무엇을 파괴하든 그들은 그들이 우리에게 일으키려고 했던 것보다 몇 배 더 큰 파괴에 직면할 것이며 자기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카잔의 거주·산업 시설을 드론 8대로 공격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누군가와 관계를 구축한다면 오직 러시아의 이익에 기반해서만 그럴 것”이라며 “의지가 있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우리는 결코 우리의 의지를 잃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문제”라고 서방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 문제로 러시아와 서방이 대립하는 상황이 ‘제3차 세계대전’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는 “누구도 겁을 줄 필요가 없다”면서도 “많은 위험이 있고 그 위험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들(서방)은 상황을 확대하고 있다. 그것이 그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해도 된다”면서 “우리는 어떠한 도전에도 항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시험 발사한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에 대해선 “항공우주 산업에서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자신이 오레시니크 개발에 ‘꽤 깊이’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 국방부 내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있었으나 자신이 오레시니크의 생산과 시험 발사를 직접 지시했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