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그럼에도 올해를 빛낸 가수 1위…40대 이상은 임영웅

그룹 '뉴진스(NewJeans)'와 가수 임영웅이 '2024년 올해를 빛낸 가수'라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23일 한국갤럽이 올해 7월·9~10월·11월 세 차례에 걸쳐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5281명에게 올해 활동한 우리나라 대중가요 가수·그룹 중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세 명까지 물은 결과 30대 이하(13~39세)에서는 뉴진스가 25.5%의 지지를 얻어 1위,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이 33.9%로 1위를 차지했다.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의 5인조 다국적 걸그룹 뉴진스는 데뷔(2022년 7월) 첫해 5위에서 이듬해 1위로 급부상했다. 소속사 관련 문제에 휘말린 올해도 최고 가수로 손꼽혔다.

 

한국갤럽은 "'K팝 제왕' 방탄소년단(BTS) 부재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장기간 상위권을 지켜온 아이유나 블랙핑크를 능가하는 저력을 여실히 입증했다"고 전했다.

 

30대 이하가 꼽은 올해의 가수 2위는 아이유(IU, 20.6%)다. 2008년 데뷔한 그는 드라마·영화 연기와 각종 방송 출연까지 두루 병행하는 싱어송라이터다. 2011년부터 계속 '올해의 가수' 상위권에 자리하며 2014년과 2017년 1위에 올랐다. 올해는 12개국에서 31회 공연으로 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월드 투어를 성공리에 끝냈다.

 

3위는 2020년 데뷔해 올해 '슈퍼노바'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4인조 걸그룹 '에스파(aespa)'(13.3%)다. 4위는 내년 하반기 완전체 복귀 예정인 방탄소년단(10.7%), 5위는 아이브(IVE, 10.2%), 6위는 데이식스(DAY6, 8.5%), 7위는 블랙핑크(BLACKPINK, 8.0%), 8위는 로제(ROS?, 7.7%), 9위는 임영웅(5.4%), 10위는 이무진(3.9%)이었다.

 

30대 이하에서 10위권 외 1.5% 이상 응답된 가수/그룹은 세븐틴(Seventeen, 3.4%), (여자)아이들(3.2%), 악뮤(AKMU, 3.1%), 성시경(2.5%), 지코(ZICO, 2.5%), 비비(BIBI, 2.4%), 지드래곤(G-DRAGON, 2.3%), 르세라핌(LE SSERAFIM, 2.2%), 잔나비(2.1%), 트와이스(TWICE, 2.0%), 엔시티(NCT, 1.7%), 태연, 이클립스(tvN '선재 업고 튀어' 극 중 밴드), 이영지(이상 1.5%)까지 총 14명/팀이다.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이 5년 연속 1위다. 2016년 데뷔한 그는 2020년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최종 우승자가 됐다. 이후 공연, 방송, 광고 등에서 가장 각광받는 스타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신곡 '온기'를 발표했다. 공연 실황 영화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도 개봉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관련 그의 소셜 미디어 추정 DM 대응과 관련 일부에서 비판을 사기도 했지만, 굳건한 인기를 과시했다.

 

40대 이상 올해의 가수 2위는 이찬원(12.2%)이다. '미스터트롯' 3위 출신인 그는 올해 자작곡 앨범 '브라이트:찬(bright:燦)'을 선보였다. '불후의 명곡' '하이엔드 소금쟁이'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종횡무진한 그는 21일 '2024 KBS 연예대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3위는 장윤정(11.8%), 4위 영탁(10.0%), 5위 나훈아(8.1%), 6위 진성(7.8%), 7위 아이유(6.4%), 8위 송가인(5.8%), 9위 장민호(4.6%), 그리고 박서진(4.2%)이 10위다.

 

40대 이상에서 10위권 외 1.5% 이상 응답된 가수/그룹은 정동원(3.5%), 김연자(3.3%), 뉴진스(3.2%), 전유진(3.1%), 이승철(2.7%), 조용필(2.6%), 이문세(2.3%), 성시경(2.2%), 남진(2.1%), 양지은, 방탄소년단, 이무진(이상 1.9%), 로제(1.8%), 안성훈(1.6%), 박지현(1.5%)까지 총 15명/팀이다.

 

30대 이하에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방탄소년단, 아이유, 블랙핑크가 3년 연속 1, 2, 3위였다. 2023년과 올해는 뉴진스가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기존 강자 중에서는 아이유가 굳건한 인기를 과시했고 에스파와 데이식스의 약진이 돋보였다.

 

30대 이하 10위권에는 10월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곡 '아파트(APT)'로 세계를 강타한 블랙핑크 로제, 40대 이상에서는 '장구의 신' 박서진이 처음으로 이름 올렸다. 임영웅과 아이유는 30대 이하와 40대 이상 10위권 양쪽에 들었다. 40대 이상 선호 가수 10위권 상당수는 '미스터트롯' 출연진이다.

 

세부 연령대별 선호 가수 주력 장르를 보면 30대 이하는 K팝, 50대 이상은 트로트로 치우치고 40대는 다양하게 혼재한다. 30대 이하 또는 40대 이상 전체 상위 10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특정 연령대 10위 안에 든 가수는 세븐틴, 비비(이상 10대), 악뮤(20대), 성시경(40대), 이문세, 전유진(50대), 김연자(60대+) 등이다.

 

이와 함께 올해 들어 발표됐거나 불린 대중가요 중 가장 좋아하는 곡명 설문 결과 30대 이하에서는 로제와 마스의 '아파트'(9.8%),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5.9%)가 각각 올해 최고의 가요로 꼽혔다.

 

30대 이하에서 '아파트' 외 10위권에 든 곡은 '슈퍼노바'(에스파, 7.2%), '하우 스위트'(뉴진스, 5.9%), '해야(HEYA)'(아이브, 5.3%), '해피'(데이식스, 4.7%), '밤편지'(아이유, 4.3%), '하이프 보이'(뉴진스, 4.1%), '밤양갱'(비비, 3.7%), '러브 윈스 올'(아이유, 2.7%), '슈퍼내추럴'(뉴진스, 2.5%) 순이다.

 

40대 이상에선 '사랑은 늘 도망가' 외 10위권에 든 곡은 '온기'(임영웅, 5.5%), '안동역에서'(진성, 3.9%), '이제 나만 믿어요'(임영웅), '막걸리 한잔'(영탁)(이상 3.8%), '초혼'(장윤정, 3.3%), '모래알갱이'(3.1%), '보랏빛 엽서'(2.8%, 이상 임영웅), '시절인연', '하늘여행'(이상 이찬원),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임영웅)(이상 2.7%) 순이다.

 

30대 이하에서는 상위 열 곡 중 여덟 곡이 올해 발표된 신곡이다. 하지만 40대 이상에서는 '온기', '하늘여행' 두 곡만 그러하다는 점에서 연령별 대중가요 선호·소비 경향 차이가 명확히 드러난다고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30대 이하 10위권에는 뉴진스 3곡, 아이유 2곡 순이다.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 6곡, 이찬원 2곡 순이었다.

 

트로트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장르에서도 예전 발표곡이 부상하거나 여러 해 상위권에 머무는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30대 이하 상위곡 중 '밤편지'는 아이유의 2017년 발표곡, '하이프 보이'는 뉴진스의 2022년 발표곡이다. 이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 다양화, 스트리밍 서비스 일상화 영향이라고 한국갤럽은 해석했다.

 

이번 조사대상은 전국(제주 제외) 만 13~39세 2171명, 40대 이상 3110명이다. 표본오차(95% 신뢰수준)는 만 13~39세 ±2.1포인트, 40대 이상 ±1.8포인트다. 응답률은 31.9%(총접촉 1만6561명 중 5281명 응답 완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