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소환한 韓 양대악단 …‘부활’ 연주 대결 두근두근

서울시향·KBS교향악단, 2025년 초 무대
판즈베던·정명훈 지휘 비교 보는 재미

국내에서 쌍벽을 이루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이 새해 들어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교향곡 2번 ‘부활’을 선보인다. 세계적 지휘자 야프 판즈베던(서울시향)과 정명훈(KBS교향악단)이 지휘봉을 잡는 만큼 ‘말러리안’(말러 음악 애호가) 등 평단과 관객이 어떤 연주에 손을 들어줄지도 주목된다.

서울시향은 내년 1월16∼1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2025년 첫 정기연주회 작품으로 ‘부활’을 고른 건 창단 80주년과 재단법인 설립 20주년을 맞아 ‘세계적 교향악단으로 도약하는 첫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담긴 듯하다.

 

판즈베던

다섯 악장으로 짜인 이 곡은 말러의 작품 중 가장 심오하고 장대한 교향곡으로 꼽힌다. 삶과 죽음, 구원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으로 인간의 감정과 고뇌를 담고 있는 대서사시이다. 죽음의 어둠에서 부활의 빛으로 향하는 여정을 통해 삶의 의미와 희망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특히 마지막 5악장은 프리드리히 클로프슈토크의 시 ‘부활’에서 영감을 받아 말러가 지은 가사가 담겼다. 올 초 서울시향 음악감독에 취임한 판즈베던은 지난 6월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 고별 무대에서 이 작품을 연주한 바 있다. 당시 함께했던 소프라노 하나엘리자베트 뮐러와 두다멜이 이끄는 LA필하모닉과 인연이 깊은 메조소프라노 태머라 멈퍼드가 서울시향과 처음 호흡을 맞춘다.

5년 임기 동안 서울시향과 함께 말러 교향곡 전곡 실황 녹음 계획을 밝힌 판즈베던은 2월20∼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7번도 공연한다.

 

정명훈

KBS교향악단은 첫 ‘계관(명예) 지휘자’인 정명훈의 지휘 아래 2월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 ‘부활’을 들려준다. 인기 소프라노 황수미와 메조소프라노 이단비가 협연한다.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은 3월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도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말러 교향곡 1번 ‘거인’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