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점집 30번 간 노상원 "女무속인이 '尹탄핵 당할 것' 점괘에 '그럴 일 없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 사령관이 한 여성 무속인을 수십 차례 찾아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사주를 묻거나 계엄이 성공할지 등을 물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2022년 2월부터 2년간 전북 군산에서 점집을 운영 중인 여성 무속인 A 씨를 서른 번 넘게 찾아갔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지난 24일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노 전 사령관은 경기 안산시 본오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계엄 직전까지 점집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자신의 점집과 멀리 떨어져 있는 군산의 점집을 찾아간 것이다.

 

A 씨의 휴대전화 녹취록에는 노 전 사령관과 30여 차례 통화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A 씨는 노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 번호를 '사주군인'이라고 저장했다.

 

A 씨는 노 전 사령관이 특히 올해 초부터 김 전 장관의 사주를 여러차례 물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A4 용지에 김용현이라고…선후배 사이라고 하면서 뭔가 일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 사람과 내가 끝까지 함께 했을 때 나를 따라올 수 있는지, 나를 배신하지 않는지 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전 사령관은 계엄에 함께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다른 군인들의 사주도 알아봤다는 게 A 씨의 이야기다.

 

그뿐만 아니라 노 전 사령관이 "내가 다시 청와대(대통령실)에 들어갈 만한 일이 생길 것 같은데 거기에는 김용현이라는 사람이 가장 큰 힘이 있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대통령실에 들어갈 수 있는지도 물었다고 한다.

 

A 씨는 "대통령이 임기를 1년 남겨 놓고서 탄핵 당할 것 같다고 했더니, (노 전 사령관이) '절대 그럴 일은 없다.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굉장히 탄탄해서 탄핵 당할 일은 없을 거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5월부터 충남 서천에서 직접 역술 강의도 했다. 안산에서 노 전 사령관과 동업했던 역술인은 "사주 명리를 터득한 노 씨가 2~3일 간격으로 전국을 다녔다"며 "노 씨가 군인 출신인 건 몰랐다. 시골 아저씨 같았다"고 했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이번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 기획한 것으로 의심되는 핵심 인물이다. 노 전 사령관은 불명예 전역한 뒤 경기도 안산에서 무속인으로 활동하며 점집을 운영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계엄과 관련해 '올해 윤 대통령의 운이 트이니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조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