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위너 멤버 송민호(31)가 부실복무 의혹에 휘말린 가운데 담당 공무원을 조사해달라는 수사의뢰가 제기됐다.
24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송민호와 그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할 때의 상관인 L씨 사이에 ‘병무거래’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수사의뢰서를 접수했다.
이번 수사의뢰서에는 L씨와 송민호간의 특수관계가 의심된다며 송민호가 마포시설관리공단에서 마포주민편익시설로 복무기관을 옮기는 과정에서 L씨가 부당개입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조사가 요청됐다.
수사 의뢰를 요청한 A씨는 “L씨가 마포시설관리공단에서 ‘송민호 담당 상관’으로 근무할 당시 송민호가 갖가지 특혜를 받았다는 ‘복수의 내부 고발자 폭로’가 등장한 만큼 L씨가 마포주민편익시설로 근무지를 옮긴 뒤 한 달 만에 송민호를 직접 데려온 것은 ‘송민호에게 복무 편의를 제공해 줄 의도(였을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L씨와 송민호가 사전에 ‘병무거래’를 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송민호의 담당 책임자인 L씨에 대한 수사를 비롯해 송민호와 L씨의 통신기록·거래내역 조회를 위한 압수수색과 송민호의 해당 기관 출근 기록 또한 상세히 들여다봐달라는 요청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송민호의 상급 출근 조작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내사에 착수한 상태로 마포주민편익 시설 폐쇄회로(CC)TV 등의 확인을 위해 해당 기관에 보존을 요청했다.
최근 디스패치는 송민호가 지난 10월 5박6일간 미국 하와이 여행을 다녀온 뒤로 한 번도 제대로 출근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부실 복무 의혹을 제기했다. 송민호는 지난해 3월 마포시설관리공단에 배치돼 대체 복무를 시작했고, 지난 3월부터 마포주민편익시설에서 근무해왔다.
이에 더해 송민호가 출근하지 않은 날이 더 많을 뿐 아니라 출퇴근 시간, 업무 내용, 두발과 복장 등 모두 특혜를 받았다는 마포시설관리공단 동료들의 증언도 전해졌다.
연예인 특혜에 대한 논란으로 병무청도 조사에 나선 가운데, 오세훈 서울 시장은 이날 사회복무요원 복무실태 긴급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오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날 연예인 부실복무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오 시장은 “일부의 복무 태만으로 인해 사회적 박탈감이 발생하고 병역 의무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고, 필요시 공정한 병역의무를 위한 제도 개선도 병무청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송민호는 지난 23일 무사히 소집해제됐다. 그는 근무 마지막 날에도 진단서를 제출하고 병가를 내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집해제 이후 공식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