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일자리 규모가 지난 10년간 두 배 가까이 늘면서 모든 고용형태 중 가장 빠르게 증가했지만, 그중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는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4일 발표한 ‘지난 10년간 시간제 근로자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 규모는 387만3000명으로 2014년(203만5000명)보다 90.3%(183만8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가 7.5%(96만3000명)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매우 크다.
자발적으로 시간제를 선택하는 근로자도 크게 늘었다. 2014년 47.7%였던 자발적 시간제 선택 근로자 비중은 지난해 12.1%포인트 늘어난 59.8%가 됐다.
지난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는 54만5000개로 2014년(17만명) 대비 3.2배 늘었다.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는 고용이 안정되고 임금, 복리후생 등이 통상 근로자와 차별이 없는 근로조건을 말한다. 지난 10년간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증가분 37만5000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 △대졸 이상 △40∼50대 △유배우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결혼 및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전일제 일자리 대신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선호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시간제 일자리 100개 중 양질의 일자리는 14개(14.1%)꼴로, 2014년(8.4%)보다 늘긴 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고착화된 우리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로 시간제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원활하게 만들어질 수 있도록 근로시간 유연화를 포함한 노동개혁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