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예정물량 26만 가구 전망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최소치 가장 감소폭 큰 지역은 경기도 이사철 전월세 가격 급등 우려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가 전월세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내년 입주물량 전망치는 업체별 분석 기준에 따라 수치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올해보다 20% 넘게 줄어들 것이라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직방 조사 결과를 보면 내년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3만7582가구(임대단지 및 연립 제외, 총가구수 30가구 이상 아파트만 포함)로 올해(30만4213가구)보다 21.9%(6만6631가구)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직방 분석 기준으로 2021년(23만6622가구)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부동산R114 분석에서는 더 가파른 물량 감소가 관측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총 26만3330가구(19일 조사 기준, 임대 포함 총가구수)로, 올해(36만4058가구)보다 27.7%(10만728가구) 줄어든다. 이는 부동산R114 분석상 2014년(27만4943가구)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다.
특히 업계에서는 수도권 물량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경기도에서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부동산R114 분석 기준으로 입주가 가장 크게 줄어드는 지역은 경기도로, 올해보다 4만6536가구(11만6941가구→7만405가구) 감소한다. 서울 입주물량이 올해 2만7877가구에서 내년 3만2339가구(월 미정단지 제외)로 4462가구 늘어나긴 하지만, 경기 입주물량이 줄어 그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부동산R114는 예측했다.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월세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들 경우 임대차 시장에서의 공급 감소로 이어져 전월세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가 확인돼 가을 이사철에 임대차 가격 변동 요인으로 작동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특히 경기도 준공물량이 급감해 수도권 전월세 가격 불안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수도권 이사철에 전세매물 부족, 전셋값 상승과 월세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함 랩장은 “평택, 광명, 화성, 파주, 의왕 등은 내년에도 비교적 입주량이 상당한 모습이라 지역별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