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에 왜 눈독 들이나 [아시나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덴마크 주재 미국대사를 지명하며 덴마크령 영토인 그린란드를 사겠다는 의지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타국 영토를 돈으로 사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을 뿐 아니라 심지어 이번 발언이 두 번째이기 때문이다.

그린란드의 수도인 누크의 전경. AP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은 첫 번째 재임기간이었던 2019년에도 그린란드 매입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당시 덴마크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터무니없다”고 공개 반박하며 예정됐던 트럼프 당선인의 국빈 방문을 취소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처럼 이미 외교 갈등이 빚어졌던 전력이 있음에도 그린란드에 대한 욕심을 다시 한번 거침없이 드러낸 것이다.

그린란드는 북극해에 위치한 덴마크 자치령 섬으로 영토의 80% 이상이 수천미터 두께 빙하로 덮인 척박한 지역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쓸모없는 땅이라 여겨져 서구 열강들도 욕심을 내지 않았다.



20세기에 접어들며 사정이 달라졌다. 알래스카 등 북극권에 석탄, 아연, 구리 등 수많은 천연자원들이 매장돼 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린란드 역시 빙하 아래 막대한 지하자원이 잠자고 있다. 심지어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며 지하자원의 채굴비용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도 그린란드가 가진 경제적인 잠재력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 위치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인다는 추측도 있다. 북극해 지역 전반에 큰 영향력을 가진 러시아를 견제하기에 최적의 지역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