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둔화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불안감 등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 상장사 10곳 가운데 6곳의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25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281개 종목 중 지난 9월 말 대비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종목은 179개였다. 이는 전체의 63.7%에 달한다.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종목은 100개(35.6%)에 불과했다. 나머지 2곳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3위는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업체인 심텍으로 레거시(범용) 메모리 수요 부진에 따른 4분기 적자 전망에 목표주가가 3만2000원에서 2만603원으로 35.6% 하향됐다. 뒤이어 원텍(-35.0%), 원익QnC(-33.0%), 두산테스나(-32.8%), 클리오(-32.4%) 등 순으로 하향 폭이 컸다.
목표주가 하락률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반도체 관련 기업, 3개가 화장품 관련 기업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종은 범용 메모리 수요 부진 등에 수익성 악화 우려가 불거지고, 화장품 업종은 중국 소비 경기 침체와 미국 화장품 수출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 등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4분기 들어 평균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올라간 종목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디어유로, 9월 말 3만3000원에서 이달 4만5375원으로 37.5% 상향 조정됐다. 목표주가가 두 번째로 많이 상향된 종목은 유한양행으로 지난 9월 말 12만7273원에서 이달 17만1111원으로 34.4% 올랐다.
3위와 4위는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차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35만188원에서 46만1500원으로 32% 상향 조정됐으며, 현대로템은 6만3933원에서 7만9781원으로 25% 올랐다.
이어 휴젤(21.5%), 두산(20.2%), JB금융지주(18.6%), 효성중공업(18.5%) 등 순으로 상향 조정 폭이 컸다.